<보말칼국수>
위치:
제주 제주시 흥운길 77
영업시간:
매일 08:00 - 19:30
-매달 세 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용두암 인근 <용연보말칼국수> 리뷰
저녁에 제주에 도착해서 공항 근처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숙소 근처의 용두암을 구경하러 갔다. 숙소에 조식도 없었고, 약간의 숙취 때문에 뜨끈한 음식이 먹고 싶던 와중에 발견한 식당이다.
식당은 용두암과 아주 가까이 있다. 용두암은 솔직히 볼게 없기 때문에 쓱 한 번 훑으면 할 게 없는데, 설렁설렁 걸어서 점심 먹으러 오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전날 술을 많이 먹어서 해장할 겸 아침에 들렀다.
내부는 꽤 넓은 편이다. 식탁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별로 인데 널찍하니 떨어져 있어서 좋았다.
두 명이 왔으면 선택 세그릇을 시켰을 텐데 나는 혼자 왔기에 죽과 칼국수 중에 고민을 좀 했다. 아무래도 간판이 칼국수다 보니 주력 메뉴겠거니 싶어 결국 칼국수를 시켰다.
처음 마주한 보말칼국수는 아주 초록초록했다. 미역류가 많이 들어갔고 면은 이탈리아 넓은 파스타면처럼 두꺼웠다. 너무 초록색이라서 약간 질린 느낌도 들었지만 해장하기엔 딱 좋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기본찬 세 가지와 고추를 함께 주는데 칼국수를 좀 먹다가 심심하면 고추를 넣어 칼칼하게 먹으면 된다.
보말이라는 단어는 집에서도 자주 들어서 고둥의 한 종류인 줄 알았는데, 포스팅을 위해 검색해보니 바다 고둥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제주도 방언을 쓰고 있던 것이다. 엄청난 침투력이다.
처음 먹은 보말칼국수는 엄청나게 신기한 맛이었다.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입에 넣으면 코 밑으로 미역냄새가 확 풍긴다. 고둥을 듬뿍 넣은 삼삼한 미역국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쓰면서도 '그게 대체 뭔 맛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먹어보면 괜찮다.
바다냄새가 확 풍기는 국물과 두꺼워서 이빨에 쩍쩍 들러붙는 면, 숟가락으로 깊게 떠서 국에 든 보말과 미역, 각종 야채를 함께 먹으면 약간의 디톡스(ㅋㅋㅋ)가 되는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 좀 심심해도 기본 찬이 짭짤한 편이라 같이 먹으면 간이 맞는다. 거의 다 먹었을 때쯤에 고추가 생각나서 넣어 먹으면 그것도 매콤하니 괜찮다.
사실 보말칼국수를 이곳에서 처음 먹어봐서 여기가 다른 보말칼국수에 비해 맛있는 편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다. 보말칼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신기했고 특이한 느낌이었다. 여담이지만 식사를 다 마치고 이곳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까 보말칼국수보다 보말죽이 맛있다는 글이 있었다. 다음에는 보말죽도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총평
굳이 멀리서 먹으러 갈 필요는 없지만
용두암에 갔다가 주변의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
+ 보말칼국수란 음식 자체가 경험해 볼 만하다
'몸의 양식 > 밥을 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서귀포] 혼여족에게 추천하는 두루치기 맛집 <용이식당> (3) | 2023.07.10 |
---|---|
[제주/애월] 제주도에서 먹어도 후회 없는 일본가정식 <잇칸시타> (1) | 2023.07.05 |
[제주/애월] 제주도의 두부요리 전문점, <신의한모> 후기 (1) | 2023.06.29 |
[홍대/합정] 마제소바 맛집 <칸다소바>인데 이제 아부라소바를 먹은 (1) | 2023.04.10 |
[한성대입구]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에 가브리살과 항정살을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맛집 <방목> (2) | 2023.03.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