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배불러요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15 1층
영업시간:
화요일 정기 휴무
수-월 11:00 - 21:00
15:00 - 17:00 브레이크 타임
20:30 라스트 오더
특이:
직접 만든 샤브샤브 국물이 맛있음
눈으로만 보다가 직접 가본
<성북동편백찜>
오며 가며 봤던 <성북동편백찜> 가게 외부가 굉장히 예쁘게 생겼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이번에 가 보게 되었다.
가게 외부의 메뉴판에서 메뉴를 볼 수 있다. 모두 1인 기준 가격이다. 다른 점은 소고기의 출신(?) 성분인 것 같다. 우리는 미국산 소고기 150g이 나오는 성북동코스 4인분을 시키기로 했다.
메뉴판 두 번째 장엔 음료와 편백찜 맛있게 먹는 법이 쓰여 있다.
성북동 편백찜의 내부. 경치를 구경하고 싶다면 창문 쪽을 추천한다. 테이블 간의 간격은 그냥 일반적인 정도였다.
입구에서 오른편에도 테이블이 몇개 더 있다.
본격 후기
자리에 앉으면 돌돌 만 물수건을 준다. 귀여워서 좋았다.
월계수와 알 수 없는 향신료가 들어간 밑받침. 이 위로 편백찜기를 올려서 찜을 먹다 보면 밑으로 야채와 고기의 육수가 빠진다.
월남쌈을 싸 먹는 구조라 상 위에 뭐가 많다. 소스는 개인별로 제공되는데 레몬 조각이 올라간 왼쪽부터 간장, 땅콩소스, 월남쌈 소스다.
드디어 등장한 찜기. 정확히 15분을 기다릴 수 있도록 초시계를 같이 준다. 너무 배고파서 빨리 15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세상에서 제일 길었던 15분이었던 듯하다.
소스가 전체적으로 아는 맛인데 약간 다른? 그런 맛이었다. 왼쪽의 간장 소스는 레몬이 들어가 상큼했고 내 입맛엔 제일 좋았다. 중간의 땅콩 소스는 내가 알던 것보다 좀 더 상큼한 느낌, 오른쪽의 월남쌈 소스는 알던 것보다 좀 더 매콤한 느낌이었다.
편백찜에는 숙주와 청경채, 각종 버섯, 양배추, 단호박 등 다양한 야채가 함께 있었다. 미국산 소고기였는데 엄청 부드럽진 않아도 평범하게 맛있었다. 사실 먹고 나선 4인분인데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판단은 오산이었으니...
편백찜을 다 먹자, 사장님이 찜기와 함께 아래의 물받침(?)을 가져가셨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물 받침(?)대는 사진에서처럼 육수를 담고 있었다. '아, 이제 죽 해 주시려나보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또 뭐가 온다.
다시금 등장한 고기와 야채. 편백찜을 다 먹고 나면 샤브샤브를 해 먹으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의 두 번째 식사가 시작됐다.
이곳의 샤브샤브 육수는... 이것도 또 아는 맛인데 좀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아는 샤브 육수의 맛인데 아까 전에 봤던 월계수 잎과 알 수 없는 향신료 때문인지, 아니면 편백찜을 하며 떨어진 버섯 육수 때문인지 육수에서 묘한 향신료 향이 난다. 이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고, 향신료 덕분에 진한 고기 육수가 되었을 때도 전체적으로 육수가 깔끔한 맛이 나서 좋았다.
원래 샤브샤브 육수는 다 아는 맛이라서 국물을 따로 떠먹지 않는데 여기 육수는 이 묘한 점 때문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계속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우리는 면과 죽 중에서 죽을 선택했다. 이곳에 몇 번 방문해 본 분의 말로는 면보다 죽이 더 맛있다고 한다. 이 포스팅을 보는 여러분도 참고하시길 바란다.
묘한 육수 속에 자글자글 끓어가는 고기국물 야채죽. 맛있었다.
총평
특이한 메뉴가 있다거나 놀랄만큼 맛있는 곳은 아니다. 서울 전체로 지역을 한정하면 보면 가격도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파스타도 20,000원, 샌드위치도 11,000원 하는 극악스러운 성북동의 물가를 생각하면, 성북동에서 이렇게 푸짐한 양의 편백찜(+샤브샤브)을 25,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성비가 좋은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인테리어 때문인지 사장님 때문인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때문인지 ㅋㅋㅋㅋ 묘하게 밥 먹으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었다. 창문이 커서 햇살이 잘 들어와서 그런가...?
막 엄청 맛있는 건 아닌데 샤브 육수가 때때로 생각나는 신기한 가게여서 나는 기회가 되면 재방문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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