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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화생활을 하자

[220529] 뮤지컬 아이다(AIDA) 후기 feat. 한강진 블루스퀘어

by 김알람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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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일요일. 저녁에 뮤지컬을 보았다. 

 

 

<아이다> 소개

 

 

뮤지컬 <아이다> 포스터(?) 사진 출처:뉴시스

 

제목: 아이다

장르: 뮤지컬

관람일: 5월 29일

러닝타임: 150분 (인터미션 있음)

관람 캐스트: 윤공주(아이다) /  최재림(라다메스) / 민경아(암네리스)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한강진역)

좌석: 1층 22열 10번

 

 

발로 찍은 캐스팅 보드_뮤지컬 배우를 잘 몰라서 모두 초면이었다

 

 

내가 본 날짜의 캐스트는 윤공주 / 최재림 / 민경아.

뮤지컬을 자주 관람하는 편이 아니라 괜찮은 캐스팅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 

포스팅을 하려고 아이다 포스터를 찾아보다가 아이비도 암네리스 역에 캐스팅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신한카드홀 1층_빨간색 동그라미 친 곳에 앉음

 

 

좌석은 1층 22열 10번이라 1층 맨 뒷줄이었다. 

잘 안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보였다.

물론 배우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야 한다.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는 장소엔 사람들이 공연시간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있었다.

왜 줄을 서 있나 의아했는데, 공연 20분 전에 오페라글라스를 빌리러 갔더니 매진(?)이었다. 

그분들은 오페라글라스 대여의 치열한 생태계를 알고 미리 줄을 섰던 것이다. 

공연의 전체적인 모습은 잘 보였기 때문에 배우 얼굴 표정을 세밀하게 보는 데 관심이 없다면 오페라글라스가 필수는 아닌 것 같다.

 

 

 

뮤지컬 후기

굉장히 화려한 뮤지컬이다. 춤이 많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무용이 많이 나오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각종 장치를 사용해서 무대를 시각적인 즐거움으로 꽉 채웠다. 암네리스의 첫 등장인 목욕탕(?) 씬과 패션쇼 부분에선 정말 놀랐다. 왜 놀랐는지는 공연을 관람하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밤의 이야기> 스틸컷

그림자와 빛을 이용한 무대 장치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인 <아주르와 아스미르>나 <밤의 이야기> 같은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했다. 아무튼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횡(좌우)으로는 많은 신경을 썼는데 종(위아래)으로는 배우의 동선이 없었다는 점이다. 무용이 많아서 무대를 넓게 써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 같지만 진짜 이유는 모른다. 어쩌면 원작 뮤지컬 자체가 배우의 위, 아래 동선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동명의 오페라 <아이다>라는 원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서사적으로도 기, 승, 전, 결이 있어 좋았다.  남자 주인공인 '라다메스'의 고뇌는 표면에서 다뤄졌던 것 같은데 두 여성 주연인 '아이다'와 '암네리스'의 고뇌엔 꽤 깊이가 있었다.  자기 백성이 죽어나가는데도 사랑타령을 하는 '아이다'의 행태에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했지만 의무에 대해서 고뇌하고(아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고 현실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암네리스)의 내면이 다뤄져서 좋았다.

 

 

암네리스_거의 <아이다>의 진주인공

 

뮤지컬 이름이 <아이다>라서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제일 잘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뮤지컬을 보니 '암네리스'란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마치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인데, (내 생각엔) 뮤지컬 내에서 그것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한다. 

 

'암네리스'는 이집트의 공주로 처음엔 외적인 것에만 집중한다. 물론 그것도 나름의 정치적인 이유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각성한 그녀는 '공주'의 역할에서 나아가 '파라오 후계자'가 되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집트의 정복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온다. 우리가 보는 뮤지컬 <아이다>는 박물관에 전시된 그녀의 시체(?)의 기억으로, '암네리스'는 뮤지컬을 열고 닫는 역할도 한다. 

 

'암네리스'역을 맡은 민경아 배우의 연기와 노래도 정말 좋았다. 그래서인지 주연 배우 셋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의 음향 시설이 문제인 건지 배우들이 고음을 지를 때 전체적으로 소리가 깨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이 대사를 할 때에도 잘 못 알아듣겠는 부분이 종종 있었는데 '암네리스' 역의 민경아 배우는 고음을 좀 다르게? 내서인지 작게 내서인지 노래할 때에도 음향 깨짐이 거의 없었다. 

 

(좌부터) 민경아(암네리스) / 최재림(라다메스) / 윤공주(아이다) _ 커튼콜 사진_ 내가 찍음

 

 

 

총평

비싸지만 볼거리가 넘친다. 뮤지컬의 댄스 or 무대장치 or 여성 서사 중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뮤지컬은 보고 싶은데 뭘 볼지 모르겠는 부자한테도 추천한다. 

 

다만 공연시간이 150분으로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인(나 포함)에겐 좀 긴 편이다. 전반부가 좀 긴 편인데 오래 앉아있는 걸 못 견디는 사람에게는 인터미션 전 20~30분이 힘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주인 '아이다'의 행태가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사랑을 쉽게 포기하면 드라마가 성립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자기 암시를 하면서 버텼다. 의무를 버린 사랑타령에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라면 화가 날 수도 있다. 

 

오페라는 더더 굉장하다고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오페라로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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