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5길 12 1층 101호
영업시간:
10:00 ~ 01:00
(매주 수요일 휴무)
특이:
카카오맵에는 '만치노'라고 검색해야 검색됨
최근에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방문하다
예전에 <오스트리아 치티>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에 또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겼다. 가게 이름은 <일 만치노>.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왼손잡이란 뜻이었다. 정말 왼손잡이의 뜻으로 가게 이름을 지은 걸까?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궁금해진다.
가게 내부는 개별 테이블 없이 전체가 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치티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메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에피타이저 중에선 카르파초가 궁금했지만 안타깝게도 숙성 중이라 주문하지는 못했다. 대신 호박꽃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요리인 Fiori di zucaa fritti란 사이드 디쉬를 함께 시켰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메뉴판의 음식 이름이 외국어로 된 가게를 무척 자주 보았다. 99%의 사람은 외국어 아래에 쓰인 한국어를 읽고 주문을 할 텐데, 외국인을 위해 적어놓았더라도 주 고객은 한국인일 텐데 왜 외국어가 메인으로 쓰여 있는 걸까? 단순히 간지용이 아닐까 싶지만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나조차도 외국어를 한글발음한 한국어가 메인으로 적혀있으면 기시감을 느낄 것 같다. 그러니 외국어 메뉴판을 단순히 가게들의 허세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이다.
메뉴를 주문하면 주는 개인용 접시와 식기. 옆자리 친구가 물을 따라 줬는데 잎사귀 하나가 컵에 들어가서 보기 좋아졌다.
식전 빵은 치아바타였다. 겉이 약간 바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번 더 구워서 그랬을 수도 있다. 오일은 바 형태의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었다. 초록색은 바질 오일, 붉은색은 매콤한 맛이 났던 것으로 보아 페페론치노나 다른 종류의 고추를 이용한 일종의 고추기름인 듯하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사이드 디시인 호박꽃 튀김이다. 안쪽에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했고 그 이상의 감동은 없었다. 모짜렐라 치즈를 채소로 싸서 튀겼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바로 그 맛이었다. 호박꽃에 어떤 독특한 맛이 있을까 궁금했지만 잘 느껴지진 않았다.
일행이 시킨 메뉴로 한입 먹어봤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치즈를 섞으니 소스는 로제 파스타 맛이 났고, 처음 먹어본 형태의 파스타 면이라 면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피스타치오 페스토가 들어간 까르보나라. 안타깝게도 못 먹어봤다. 양이 너무 적어 보여서 한 입만 달라고 하기 미안했다. 일행의 말로는 피스타치오 페스토가 들어간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고 맛도 있었다고 한다. 이곳의 수제 피스타치오 크림이 들어간 디저트가 굉장히 맛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파스타도 기대 이상은 할 것 같다.
내가 시켰던 메뉴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 넓은 파스타 면과 바질 페스토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알덴테로 삶아서 그런지 면은 약간 딱딱하게 느껴졌고, 면이 넓은 편이라 오래 씹어야 했다. 씹다 보면 남는 맛이 바질 페스토보다는 면의 맛이라서 밀가루와의 싸움에서 바질 페스토가 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거랑 별개로 위에 올라간 햄이 야들야들하니 너무 맛있었다. 따로 사 먹고 싶은 정도다.
여기서 먹었던 음식 중에 '진짜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유일한 음식. 피스타치오를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피스타치오 크림이 고소하고 달콤한 게 너무 맛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또 먹고 싶은 맛이다.
젤라또를 세 덩어리나 준다. 오레가노가 들어간 젤라또로 나는 이 시릴까 봐 안 먹었지만 일행의 말로는 오레가노를 사용한 게 독특한 느낌이 들어 재미있고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총평
디저트 맛집인 걸까?
식사를 하러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성북동은 보드게임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들리는 동네인데 맛집이 많은 편이다. 맛집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점의 가격대도 집 근처 밥집보다는 높다. <만치노>의 디저트는 맛있었지만 식사로 나왔던 파스타는 가격대에 비해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나중에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러 한 번쯤 다시 갈 수는 있겠지만 식사를 위해 다시 가고픈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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