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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교환학생을 준비하다

이탈리아 교환학생 - 집 구하는 방법 추천(2)

by 김알람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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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선 1. 기숙사 신청과 2. 중개비용을 받는 외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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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선 3. (외국인) 집주인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4. 네이버 카페 이용의 두 가지를 소개하고 5. 내 경험에 따른 자잘한 팁을 짧게 적어보려고 한다. 

집을 구하는 방법 목차

1. 기숙사 신청
2. 중개비용을 받는 외국 사이트를 이용 (ex. https://www.uniplaces.com/)
3. 중개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주인과 직접 소통 (ex. facebook 그룹) 
4. 국내 플랫폼 카페 이용 (ex. 다음)
5. 경험자의 자잘 팁(New)

 

 

1. 중개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주인과 직접 소통 (ex. facebook 그룹)

당신이 소통하는 사람이 집주인일 수도 있고 전 임차인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외국인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이다. 나는 처음부터 이 방법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진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서 방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밀라노에 있는 집과 방을 찾고 있습니다(Cerco E Affitto case e stanze a Milano)란 페이스북 그룹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당신이 이탈리아에서 집을 구하고 있다면 페이스북에서 cerco affitto (도시 이름)을 검색하는 것으로 많은 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나라 나름의 검색 팁이 있을 것으로 안다. 

 

페이스북 그룹 장점

  • 매물이 많은 편
  • 중개료를 절약할 수 있다

페이스북 그룹 단점

  • 문제 발생 시 직접 해결해야 한다 (중개인이 없다)
  • 사기인지 아닌지도 직접 판단해야 한다. 

나는 이 방법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해 줄 게 없다. 그래도 나에게 물어본다면 내 의견은 이렇다. 만약 당신이 직접 매물을 볼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단기간(1~2주) 살면서 직접 발로 돌아다닐 수 있다면 위의 방법이 좋지 않을 이유가 어딨을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국에서 거주 문제를 해결하고 파견국가에 도착하고 싶어 한다. 결국 사진과 집주인의 말만 믿고 가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거다. 중개사이트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는 건 수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개료를 안 냈으면 사후 서비스도 없다. 페이스북 그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그룹에서 돈을 받는 게 아니라면 그 그룹이 당신의 문제를 책임질 의무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물론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내 의견은 이렇다. 

 

 

4. 국내 카페 (다음, 네이버) 이용

이것도 3과 마찬가지로 중개비용 없이 직접 컨택하는 방법이다. 그냥 컨택 대상이 외국어를 하느냐 한국어를 하느냐만 다르다. 네이버 카페라고 적어놨지만 다음 카페나 네이버 밴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카페 목록 

다음 카페 <이태리 유학 준비 모임> (방 있습니다 게시판이 따로 있다)
네이버 카페 <이탈리안 라이프> (생활 전반, 방 구하는 건 없었던 걸로 기억)
네이버 카페 <바도 이탈리아> (여행 정보 찾을 때나 좀 들어가 봤다)

만약 당신이 파견 가는 지역이 한인 커뮤니티가 활발한 지역이라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지역 한인회를 검색해서 방을 구할 수도 있다. 

 

국내 카페 이용 장점

  • 한국어로 소통 가능
  • 한국인과 방을 쓸 수 있다

국내 카페 이용 단점

  • 한국어로 소통 가능
  • 한국인과 방을 쓸 수 있다
  •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 매물이 없다

 

쓰다 보니 단점이 장점의 두 배가 되었다. 하지만 집주인과 한국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건 큰 장점일 거라 생각한다. 집주인이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쓰는 카페에 글이 올라왔다는 건 해당 집에 사는 구성원 중 한국어로 소통 가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집주인과 소통하는 데도 그 사람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는 것에 부담을 느낄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장점일 것이다.

 

국내 카페 이용의 장점을 그대로 단점에도 적어놨다. 지역 한인회나 국내 카페를 이용해서 집을 구할 경우, 구성원 대부분이 한국인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어 능력 향상이 목적인 사람이라면 이게 큰 단점일 수 있어서 적어놓았다. 참고로 매물 찾기가 진짜 힘들다. <이태리 유학 준비 모임> 카페의 <방 있습니다> 게시판만 봐도 방을 임대한다는 글보다 방을 구한다는 글이 더 많다

 

 

5. 경험자의 자잘 팁

솔직히 별거 없다. 

방을 구할 때 참고하세요

-월세에 어떤 항목까지 포함인지 (ex. 와이파이 비용)
-3층 이하가 좋다
-방을 혼자 쓰는 건 추천 x

 

우리나라도 월세 계약을 할 때 관리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관리비가 높다면 저렴한 방을 구해도 사실상 저렴한 게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와이파이 비용 및 기타 관리비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지를 체크했다. 그리고 층 수. 유럽으로 교환학생 가는 사람들은 당신이 구한 집의 층 수와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꼭 확인해라.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말이 없으면 대부분 없는 거다. 유럽은 0층이 우리나라의 1층이라서 집이 4층이라고 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5층과 마찬가지다. 나는 이걸 체크하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집을 구했다. 물론 엄청나게 저렴한 방이었기 때문에 알았어도 그 방을 예약했을 거다. 하지만 입주와 퇴거할 때 엄청난 양의 짐을 들고 고층 계단을 오르내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저층의 방을 구하거나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집주인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방을 혼자 쓰는 건 왜 비추천해요?

 

이렇게 묻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인싸 라면... 아마 상관없을 수도 있다. 내 경험으로 하는 말이니까.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힘들었다. 몇 개월 뒤에 나름 학교 친구라고 할 만한 애들이 몇 명 생겼지만 그다지 살갑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방을 썼다면 정말 외로웠을 것이다. 집을 공유하고 방을 단독으로 쓰는 경우에 같이 집을 쓰는 사람들이랑 말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없다. 같은 학교로 파견 같던 한국인 친구(?) 중에서 집만 공유하고 혼자 방을 쓰는 친구가 있었는데 셰어하우스 구성원들이랑 대화를 거의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개인 공간이 없으면 안 된다' 하는 사람은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이미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잘 적응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전제조건을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친구들과 방을 함께 쓰는 것엔 장점이 많았다. 같은 방을 쓰면 대화하기 싫어도 강제로 대화를 하게 되기 때문에 스피킹 실력이 많이 늘었다. 영어로 수업을 들으면 대부분 리스닝은 빠른 속도로 는다.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 그런데 스피킹 실력을 향상하는 건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는 힘들다. 대화를 해야 하니까. 방을 타인과 함께 썼기 때문에 영어로 말을 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혼자 썼다면? 글쎄, 그냥 말을 안 하지 않았을까?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타지에 간다는 건 생각보다 외로운 일이다. 나는 집순·집돌 콘테스트에 나가면 수상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집순이에다가 외로움도 없는 편인데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거의) 생애 처음 느꼈다. 그래서 난 한인회나 다음·네이버 카페를 이용해서 한국인들이랑 같이 방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로움을 알고 있으니까.

 

누워만 있던 나를 주말마다 침대에서 끌어냈던 K와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보드카를 제일 잘 마시는 V가 없이 혼자 살았다면, 교환학생 시기를 돌아봤을 때 좋은 점 보다 그 외로움이 더 먼저 생각났을 것 같다. 이 친구들은 나와 다르게 학교 친구들도 많았지만 나를 많이 챙겨줬다. SNS도 잘하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도 잘하지 않는 나기에 이 친구들과 연락은 끊겼지만, 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독채를 사용하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앞서 말했다시피 쉽게 친구를 만드는 인 싸들은 제외다. 그럼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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