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재활기/교환학생을 준비하다

모의토플 62점이 80점 넘기(2)

by 김알람 2021. 10. 12.
728x90
반응형

내가 받았던 토플 점수를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Reading - 27

Listening - 25

Speaking - 19 

Writing - 21

 

물론 시험본지 2년이 훨씬 넘어서 공신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 이제는 서류상의 글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저 세부점수를 본 사람들은 내가 왜 전 글에서 리딩과 리스닝에 집중하라고 했는지 이해할 것이다. 

 

내가 스피킹과 라이팅을 안하려고 안한 건 아니지만 공부하는 동안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왜냐면 혼자서 스피킹과 라이팅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안 왔기 때문이다. 리딩, 리스닝은 답지가 있어서 혼자 오답노트라도 만들 수 있지. 스피킹, 라이팅은 봐 줄 사람이 없으니 내가 하고도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모르겠더라. 그래도 어쨌거나 이 두 분야도 합쳐서 이야기를 해 보겠다. 

 

 

(1) 리딩

다른 사람들은 인터넷 강의의 어떤 선생님을 들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이야기해 주겠지만 솔직히 나는 너무 오래 전이라 선생님이고 나발이고 기억이 안난다. 다만 기억나는 건 다음과 같다. 

 

리딩 Basic(인강 들음)  -> 리딩 Intermediate(인강 들음) -> 리딩 정규(문제만 품)

그리고 해커스 초록이 (단어장) 꾸준히 외우기 (솔직히 한 절반 정도 외웠다...)

 

이 순으로 공부했다. 여러분이 만약 내 수준이라면 이렇게 차근차근 공부하는 걸 추천한다. 

실제 토플 리딩 지문은 문단 여러개로 엮인 책 한쪽 정도의 긴 지문인데. 처음부터 그런 강적을 맞닥뜨리면 공부의 열의라는 게 사라져 버린다. 그에 비해 Basic에 수록된 지문들은 실제 토플 시험이나 정규책의 지문보다 길이도 짧고 단어도 쉽다. 개구리를 냄비에 넣고 물을 가열하는 이야기를 여러분도 들어봤을 거다. 그 이야기에 나오는 개구리가 여러분과 나고 물이 대충 우리가 공부하는 영어의 수준이라고 쳐보자. 영어와 내외하던 우리를 실제 토플 리딩 지문 수준의 고강도 영어에 노출시키는 건 개구리를 끓는 물에 넣어 뛰어오르게 하는 것이다. 뜨거운 맛을 봤으니 개구리가 냄비에 다시 들어가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 될거다. 처음엔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자.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리딩이니까 그냥 나 홀로 독고다이 독학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다. 물론 잘하면 독학해도 된다. 근데 영어 잘 못하면 독학은 정말 비추천이다. 왜냐? 여러분과 내 수준의 사람들은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도 그게 제대로 푼 게 아니다. 지문을 '읽었다'고 스스로는 '느끼지만' 사실 그건 지문을 읽었기 보다는 때려맞춘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보겠다. 

 

->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행한 2021 탄소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양의 탄소배출이 5년간 이어질 경우 지구의 오존층 두께가 현재의 56%로 얇아지며 지구의 극지방에서 발견되는 허리케인의 발생률이 142%로 늘어난다. 

 

위와 같은 지문이 있다고 쳐보자. 물론 안의 내용은 다 뇌피셜로 내가 지어낸 거니까 사실인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저게 영어로 쓰여져 있다고 가정하고 모의토플 62점이었던 가상의 내가 저 지문을 읽었을 때를 상상해보면 절대로 저렇게 한 문장을 매끄럽게 못 읽는다. 아마 아래와 같이 읽을 거다. 

 

-> 세계보건기구.... 2021 탄소보고서...탄소...지구...오존...두께...56%...허리케인...142%...

 

왜냐면 대부분 모르는 단어일거고 단어를 몇개 알더라도 형용사로 사용된 과거분사와 동사를 구분하는 것도 힘들어서 문장형식으로 읽어내기가 아주 곤혹스러울 테니까. 그런데 이런식으로 지문을 공백투성이로 읽은 후에 문제를 맞추면 그게 도움이 될까? 절대 안된다. 이 수준에서는 답지에 적힌 한글 번역을 봐도 해당 영어 문장과 한글 문장을 일치시키는게 불가능하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다니면서 선생님이 구마다 끊어서 하나하나 번역해줘야 그나마 '아... 이 영어 문장이 저런 뜻이구나' 하고 이해하는게 가능하다. 

 

솔직히 나는 학원보다 인터넷 강의가 더 좋은 것 같다. 사람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고, 모르면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 강의가 좋았다. 학원에서는 잠시 딴생각하면 그 부분은 다시 들을 수 없지만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아래의 재생바를 살짝 왼쪽으로 옮기는 걸로 커버가 가능하다. 남들이 빡대가리라고 할까봐 이해 했냐는 말에 전혀 모르겠으면서 이해한 척 고개를 끄덕일 필요도 없다. 

 

그리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커스 환급반 같은 걸 이용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라고 생각한다. 22% 떼고 돌려주긴 하는데 그래도 돈 돌려주는게 어딘가? 문제집은 개별적으로 사야 하지만 토플 학원비를 생각하면 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어는 머리에 안들어가도 그냥 계속 머리에 넣어야 한다. 안 외워져서 미칠것 같아도 그냥 머리통에 냅다 넣다보면 나중에 시험장에서 복이 온다. 나도 한 게으름 하는 사람이라 단어 외우기를 소홀히 해서 진도가 절반밖에 안나가는 슬픈 결과를 맞이했다. 그래도 내가 리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문제집에 나온 지문들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열심히 외워서...외우려고 해서.. 음... 그런 노력이라도 해서다. 

 

머리가 안좋아서 단어가 안외워진다? 낙수물이 괜히 바위를 뚫는게 아니다. 걍 맨날맨날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버스안에서, 카페에서, 기타등등에서 계속 머리에 때려박으면 10개 중 2개는 외우게 된다. 이 짓을 계속하면 처음엔 10개 중 2개였던게 같은 시간 동안 10개 중 3개가 되고, 10개 중 5개가 되고... 그렇게 어휘가 늘어가는거다. 

 

단어 외우기는 진짜 중요하다. 진짜. 

시험장에 들어가서 컴퓨터 앞에서 리딩 지문을 읽으면 아는 단어도 절반밖에 생각 안나고 등에 땀이 줄줄 난다. 문장을 완벽하게 읽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라도 한 문장 안에서 단어를 몇 개 아느냐에 따라 문제 하나가 사수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시험 보면서 가장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단어를 더 많이 못외운 거였다. 여러분은 그런 후회가 없길 바란다.  

 

짧게 요약하자면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토플 베이직, 인터미디엇 리딩 책으로 공부하다가

토플 시험보기 한달 전에는 매일(?) 정규책 지문 2개를 읽고 해당 문제를 푼 후에 오답노트와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를 공부했다. 

단어는 그냥 계속 외웠다. 

 

토플시험볼때 주의점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하... 내가 시험을 오래 전에 봐서 시험형식이 많이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 대충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토플은 아이엘츠랑 다르게 컴퓨터로 시험을 보는데(지금도.. 그렇겠지?아마...?)

실물 종이로 지문을 보는거랑 컴퓨터로 보는거랑 완전 다르다. 

심지어 리딩 지문의 영어 폰트와 자간은 가독성이 정말 안 좋았다.

자간이 너무 좁고 폰트도 무슨 쌍팔년도 영자신문 폰트라서 실물 정규책으로는 한 번에 읽을 문장을 두 세 번씩 읽어야 겨우 이해가 될 정도다. 나는 컴퓨터로 모의고사를 한 번도 안보고 시험장에 당당히 들어가서 처음에 등이 땀에 다 젖을정도로 너무 당황스러웠다. 

컴퓨터로 모의고사 꼭 보고 가라! 제발!! 

나는 리딩 지문 볼 때부터 바로 망했다 싶어서 컴퓨터 후두려패고 시험장 나오고싶은걸 응시료 20만원 생각에 꾸역꾸역 견뎠는데 여러분은 그런 일이 없으면 한다. 

 

그리고 토플 시험이 [나] [빈자리 몇개] [남] [빈자리 몇개] [또 남]

이런식으로 앉아서 보게 되어 있는데 이게 또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할 부분이다. 

수능이 언어-영어-수리-사탐아님과탐 이렇게 시험을 보듯

토플도 리딩 - 리스닝 - 스피킹 - 라이팅 순서로 시험을 보는데 

이게 수능처럼 언어시험-쉬는시간-외국어시험-쉬는시간 이렇게 배정되는게 아니다. 

리딩 시험을 빨리 끝내면 제한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리스닝 시험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랑 남이 같은 제한시간동안 같은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는 거다. 

내가 리딩시험을 보는 데 제한시간을 딱 맞춰서 사용했고 

옆사람은 읽기가 빨라서 제한시간 -5분 전에 리딩 시험이 끝났다면

내 리딩 시험 막바지에 보는데 옆사람은 리스닝 시험을 시작하고

그 결과 내가 리스닝시험을 보는데 옆사람은 스피킹 시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토플 시험이 이렇게 운영된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봤고

지문을 빨리 읽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리스닝 시험볼 때 양 옆에서 다 스피킹 하고 있었다. 

그 때 토플 폰트 및 자간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시험을 때려치고 싶었다. 

이렇게 모르고 당하면 멘탈이 흔들리니 여러분은 알고 가길 바란다. 

(솔직히 진짜 옛날 경험이니까 지금은 바뀌었을수도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후에 구글 검색을 해봐라. 나중에 나한테 통수 맞았다고 하지 말고. 나는 분명히 말했다.)

 

여기까지가 (1) 리딩에 대한 나의 조언이었는데 솔직히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은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 싶긴 하다. 아마 세개 합쳐서 리딩만큼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다음 포스팅에는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에 대한 조언을 조금이라도 해 보겠다. 그럼 이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