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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교환학생을 준비하다

모의토플 62점이 80점 넘기(3)

by 김알람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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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일이 많았던 데다가 토플 팁(?)을 주는 입장에서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해서 다시 토플 서적을 좀 열어 보느라 글 업로드가 늦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난 정말 오래전에 토플을 보았으므로... 적당히 걸러 듣는 것이 좋다.

 

(2) 리스닝

리스닝은 리딩 다음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던 부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한 순서대로 점수가 정확하게 나왔다.

리딩만큼 죽어라 판 건 아니지만 리스닝도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할 얘기가 그나마 조금 있다.

 

내가 공부를 했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리스닝 basic(인강 들음. 초보들은 꼭 인터넷 강의를 듣기를 권장한다) -> 리스닝 intermediate(인강 들음. 중반 이후부터는 인터넷 강의를 안 들어도 혼자 오답노트가 가능해서 인강을 매회 챙겨 듣지는 않았다) ->리스닝 정규 (실전 문제만 좀 풂)

 

이렇게 공부했을 때 25점이 나왔었다. 토플은 상대평가로 알고 있어서 같이 시험 보는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 높은 점수를 얻어도 실제 점수는 더 낮거나 높을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 바란다. 

 

토플의 리스닝 시험은 part1/part2/part3 이렇게 나뉘는데 

part1의 경우 주어진 사진에 맞는 묘사를 한 보기를 선택하는 식이다. 그리고 총문제는 6문제가 나온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가 집의 문을 열고 있고 집 주변에 나무가 한 그루 있는 사진이면

보기 1) 여자는 집 문을 열고 있다. 

보기 2) 집 주변에 나무들이 자라 있다

보기 3) 사람들이 집 문을 열고 있다

보기 4) 여자는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 나무 하나만 자라고 있으니 보기 2는 탈락, 사람들이 아니라 여자 한 명이니 보기 3도 탈락이고 이제 보기 1과 보기 4만이 남았다. 내 기억상 대체로 보기 두 개는 손쉽게 제낄 수 있고 나머지 보기 두 개 중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했었다. 토플 리스닝 책으로 공부하다 보면 이런 함정 보기들을 어떻게 피해야 할 지도 꼼꼼히 알려준다. 그래도 팁을 하나 적자면, 사진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안 된다. 사진에 있는 걸 그대로 읽어내는 법을 배우면 part1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내가 대충 낸 예시문제를 두고 생각해보면, 이 여자가 문을 열고 있는 건 사진에 그대로 나와있지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지는 내가 사진을 보면서 '유추'한 내용에 가깝다.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어떤 장면을 봤을 때 앞 뒤 상황을 저도 모르게 상상하게 되기 마련이다. 본능에 의해서 내 머릿속에 구상된 내용과 실제로 사진에서 분명히 보이는 사실을 구분해서 보기를 선택하는 게 part1을 공부하면서 배워야 할 핵심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문제집을 풀다 보면 책 안에서 가르쳐 주기 때문에 팁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한 번 써 봤다. 

 

part2의 경우 한 문장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대답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존이 이번 수업에 출석했나요?라는 질문이 들리고 

보기 1) 강의실은 비어있습니다. 

보기 2) 나도 오늘 수업에 안 나갔어요. 

보기 3) 오늘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네요. 

 

이 중에서 대답이 될 만한 걸 찾는 거다. 이것도 part 1에서와 마찬가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안 된다. 엥? 이것도 대답이 될 것 같은데? 하고 의구심을 주는 보기는 대체로 대답이 아니다. 그리고 질문에 사용된 단어 ex. 출석을 함정 보기에 사용해서 그럴듯하게 들리게 함정을 파기도 한다. 

 

part2의 경우 문제가... 엄청 많이 나온다. 문제집의 실전 모의고사를 펴 봤더니 25개의 질문이 있었다. 

리스닝이고 뭐고 영어에 자신이 없는 우리는 part1과 part2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part1과 part2의 경우, 글에도 써 놓은 것처럼 질문이 짧고 대답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part3로 들어서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그러니까 part1과 part2에서 실수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part3의 경우... 이제 엄청 긴 대화가 등장한다. 마치 대화 버전 리딩 지문을 듣고 리딩 문제랑 비슷하게 머리를 써서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내가 원하면 지문을 다시 볼 수 있는 리딩과 달리 리스닝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이라는 게 큰 문제다. 대화가 생각보다 엄~청 길기 때문에 알파고가 아닌 이상 대화를 머릿속에만 저장해서 기억하는 건 비추다. 

 

해커스 토플 게시판에 '노트 테이킹'으로 검색을 해 보면, 리스닝 part3을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많은 글들이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의 리스닝 선생님들이 노트 테이킹을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공부할 때는 모두가 노트테이킹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해커스 토플 게시판을 보니 노트 테이킹을 안 하고 그냥 집중해서 듣는 알파고 공부법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건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노트 테이킹을 하고 문제를 풀어보고, 그냥 긴 지문을 집중해서 들은 후에 문제를 풀어본 후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리스닝에서 최대한 점수를 받아서 총점을 넘기고 싶은 사람을 은 대부분 리스닝 20점 이상을 원할 텐데, 노트 테이킹을 하지 않고 part3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게 쉬운 방법으론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노트 테이킹을 하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part3의 예제문제를 풀다보면, 어느 순간 '아~ 이런 게 문제에 나오겠구나' 예상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런 느낌이 드는 부분의 중요한 이야기를 최대한 빠르게, 효과적으로 적는 게 노트 테이킹인데 본성이 꼼꼼하고 곁다리를 놓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 별 쓸데없는 것까지 정신 못 차리고 적느라고 집중해서 들어야 할 부분을 필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필자가 위에 묘사한 곁다리를 놓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노트 테이킹을 제대로 하려고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러고도 시험장에서 제 버릇 개 못주고 이상한 걸 필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트 테이킹이 고득점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습했다. 여러분도 노트 테이킹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보고 하지 않으면서 풀어보기도 하면서 자신이 더 맞는 쪽을 선택하길 바란다. 

 

아, 그리고 계속 반복하는 것 같은데... 영어가 어렵다, 난 영어를 못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독학은 비추다. 우리는 전반적인 영어실력을 높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토플이라는 특정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시험에는 시험 맞춤형 공부법이라는 게 존재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몇 년에서 몇십 년 동안 토플만 가르친 선생님들이 '토플'이라는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분에게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건 편법이 아니라 정당한 지름길이다. 돈 아까워서 혼자 독학하다가 20만 원이나 하는 토플 시험을 두세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할 때 힘들게 해서 첫 번째 시험에서 얻고자 하는 점수를 얻는 게 더 낫다. (그리고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환급반을 이용하면 교재값까지 합쳐서 십 여만원에서 이십여만 원 안에서 다양한 공부법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점수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한 일이지만... 여러분 스스로를 믿어라... 파이팅...)

 

 

(3) 스피킹

이건 스피킹 basic을 공부하다가 호기롭게 시험을 보았다... 미친 거다 정말... 여러분은 이러지 말아라. 

 

솔직히 스피킹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 이유는... 준비를 거의 안 했기 때문이다. 스피킹을 철저히 준비하려면 진짜 학원에서 선생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자 적어보자면, 스피킹과 라이팅의 경우 템플릿이라고 하는 게 존재한다. 스피킹 시험에서 영어로 쏼라쏼라 질문이 들어오고 몇십 초 동안 준비한 후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듬더듬 대답하다가 스스로의 더듬거림에 현타가 와서 멘털이 깨지면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고, 머리가 백자가 되면 입이 조가비처럼 다물려서 시험장의 시간은 흐르는 와중에 내 대답에는 공백이 생겨 버린다. 템플릿은 이런 공백을 지우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스피킹 선생님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한다. 문제의 유형마다 다양한 템플릿이 있다. 

 

예를 들어 어쩌고 저쩌고.. 우리 구에서는 시장을 뽑고있다... 기호 1번은 어쩌구 하는 가라는 사람이고 기호 2번은 저쩌구 하는 나라는 사람이다. 너는 누가 시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니???

 

이런 유형의 질문이 있으면 그에 대한 템플릿은

 

-------라는 질문에 대해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나는 -------- 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이렇다. 첫째 -----------이다. 둘째 --------이다. 셋째 -------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이다. 

 

이런 식이 되겠다. 물론 이렇게 대충 주지는 않지만 빠르게 비슷한 느낌으로 써 봤다. 

사실 템플릿을 처음 보면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이게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엄청난 고득점을 원하는 게 아니라 대충 15점이라도 받겠다는 목표로 공부한다면 템플릿은 생각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왜냐면 실제 시험을 보는 도중에는 당황이 앞서서 정말... 데꿀멍.. 아니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이 안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내 경험담이다. 나는 스피킹은 공부를 거의 안 했고 그래서 스피킹이 매우 걱정이 되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역시 그 걱정은 사실이 되었다. 

내가 대답할 시간이 오고 중압감에 쌓여 있으면 처음 입을 떼는 것조차 힘들다. 그러면 침묵의 시간이 계속되고 대답할 시간은 꾸준히 지나가 버린다. 

 

고득점을 원한다면 문제에서 들려준 단어를 제외하고 유사한 다른 단어를 이용해서 대답을 해야겠지만 

나는 그런 실력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질문의 문장들을 종이에 적어서 그냥 대답할 때도 베꼈다. 

 

예시를 들자면 

 

-----라는 질문에 의 -----부분은 구에서 시장을 뽑는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고득점자는 질문에서 사용하지 않은 단어를 적극적으로 말하면서 고득점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나는 대답을 더듬더듬하는 것 만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질문에서 이야기 한 문장을 종이에 쓴 후에 그냥 그대로 읽으면서 빈칸을 채웠다. 이런 식으로 하면 고득점은 저어어얼대로 불가능하지만 스피킹 시험 내내 입을 다물고 있는 지옥이 예상되는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을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정말 어렵다. 읽기와 듣기는 그래도 공부를 하다 보면 점수가 오르지만 말하기란 건 최소한의 적극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뭔가 창피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잘하기가 어렵다. 대한민국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대다수가 영어 말하기를 어렵게 느낄 것이다. 

 

내가 시험을 보면서 후회했던 것은 말하는 것 자체를 더 열심히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다 보니 혼자 중얼거리는 게 창피하게 느껴져서 스피킹 인강을 들으면서도 입모양으로만 중얼대면서 공부했던 때가 많았다. '말'이란 건 자주 하지 않으면 절대로 입에 붙지 않는다. 내가 입으로 똥을 내뱉더라도 계속 영어로 쏼라쏼라 이야기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실제로 시험을 치면서 스피킹 후반부에 들어서자 나의 머리는 하얗게 변했다. 처음에는 열심히 말해보려고 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자 머리에 녹이 쓴 것처럼 멍해졌다. 대답을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답을 말해야 할 때가 되자 엄청난 정적이 흘렀다. 그래서 미친 것처럼 혼자 컴퓨터에 대고 '좀만 더 생각해 볼게.. 음... 오케이 유노..(이거 다 영어다)'하면서 지랄발광을 했었던 추억 아닌 추억이 생각난다. 이게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면 이 난리를 피우는 것보다는 끔찍한 정적이 흐르는 게 나았는지는 나도 모른다. 팁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미안해요 여러분. 

 

갑자기 생각났는데 스피킹의 경우 인토네이션인가? 아무튼 영어의 어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는가? 도 평가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리딩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은 영단어를 제대로 된 발음이 아니라 걍 지멋대로 발음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나다). 그런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영어를 많이 들어보는 것, 단어를 걍 눈으로만 외우지 말고 발음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4) 라이팅

라이팅은 내 기억 상 두 문제가 나왔던 것 같다. 이것도 라이팅 basic을 공부하고 템플릿 몇 개를 외운 후에 호기롭게 시험을 보았다. 여러분은 이러지 마라. 시험장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다면...

 

내가 공부했을 때는 라이팅이 크게 두 가지 유형, 독립형과 통합형의 두 문제로 출제되었는데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다. 독립형은 문제에서 제시한 두 개나 여러 개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그 이유를 쓰는 거였고. 통합형은 리딩 지문 읽고, 리스닝 듣고, 리딩과 리스닝을 요약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독립형은 어떤 사람들은 혼자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럿이 공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지문이 나오고 개 중에서 내가 선택을 해서 선택한 이유를 써내는 거다. 

 

통합형은 독립형이랑 다르게 내 의견을 쓰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요약을 하는 것이다. 통합형 라이팅의 시작에는 짧은 영어 지문이 나온다. 그 지문을 읽고 나면, 지문과 같은 토픽에 대한 리스닝이 시작된다. 리딩과 리스닝은 같은 토픽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반대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리딩에서 "공복 유산소는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첫째 어쩌구, 둘째 어쩌구~"하는 지문이 나왔으면 리스닝에서는 "공복 유산소는 체중감량에 도움이 안 된다. 왜냐면 어쩌구~" 이런 식인 거다. 리딩과 리스닝의 내용을 이해한 후에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요약하면 된다. 

 

라이팅도 스피킹처럼 템플릿이 존재한다. '토플 라이팅 독립형 템플릿', '토플 라이팅 통합형 템플릿' 이 정도만 구글 검색해도 여러분은 어마 무시한 템플릿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는 라이팅을 어떻게 준비했느냐 하면...

 

사실 라이팅은 스피킹보다는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스피킹은 나에게 정말... 꿈의 영역이라서 차일피일 공부를 미룬 감이 있지만, 라이팅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만점자 답안(진짜 만점자 일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믿을 뿐) 같은 걸 참고하면서 라이팅 준비를 했다. 

 

스피킹도 마찬가지지만 라이팅(통합형)도 문제에서 제시한 문장과 단어를 그대로 베끼면 고득점을 얻기가 어렵다. 스피킹은 아무래도 잘할 자신이 없어서 대답을 하는 걸로 만족하고 적극적으로(?) 시험문제를 베꼈다면, 라이팅은 그나마 준비를 했다고 동의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단어를 여러 개 외우는 것이 라이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단어를 외워야 할지는 이 역시 구글 검색을 하면 다 나온다. 팁 전수를 해주려고 했는데 ㅋㅋㅋ 가면 갈수록 구글 검색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면서 이 글의 목적이 산으로 가는 것 같지만... 아니다!!

 

내가 인생재활기라는 에세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토플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쓰게 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정말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능 4등급이면 (내 생각에) 사실 영어를 완전히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못하는 건 맞다. 나는 영어가 싫었다. 왜냐면 못하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해왔는데 결과가 4등급이라는 생각에 낙담마저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교환학생 신청을 하고 싶었지만, 영어라는 장벽이 너무나 높게 보여서 저학년 때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여우와 신포도]의 여우처럼, 나 자신을 속이면서 외면했었다. 

 

누군가에게 토플 80점, 토플 90점은 별 거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큰 성과였다. 내가 스스로 정한 기준인 토플 80점을 넘었던 일은,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꾸준히 낙담하여 내 안에서 절대적 사실이 되어버린 '나는 영어를 못한다'라는 사실에 금이 가게 했다. 나 자신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주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수준인 수능 4,5,6등급의 여러분. 영어를 아주 못하진 않는 것 같지만 할 줄 아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 애매모호하게 못하는 여러분들이 나와 같은 성취감을 맛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경우가 말해주듯 그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여러분도 토플 80점, 운이 좋으면 90점을 넘을 수 있다. 영어를 오래 배워왔기 때문에 더욱더 단단해진 '나는 영어를 못한다'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일은 정말 즐겁다. 

 

토플을 본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지났고, 교환학생으로 갔던 일도 가물가물해져서 반짝 올렸던 영어 스킬은 다시 퇴화했지만 나 같은 영포자는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토플 80점을 넘었을 때의 짜릿함은 아직도 잊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작은 성취의 경험은 인생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에게 작고 큰 문제가 닥쳤을 때. 이런 소소한 성취의 경험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다양한 이유로 토플을 공부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이렇게 얼렁뚱땅 토플 경험기가 끝났으니 다음 글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 막막하다. 아마도 교환학생으로 갈 나라를 정한 이유와 외국에 집을 구하려고 방문했던 사이트들을 소개하게 될 것 같다. 살짝만 이야기해 보자면 나는 유럽의 어느 나라를 선택했다. 토플 점수가 낮거나 여행이 목적이라면 유럽을 적극 추천한다. 아, 물론 영국은 모국어가 영어라 경쟁이 빡세다고 알고 있으니 살짝 제외다. 다음 글은 정말 에세이 형식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은 읽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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