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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일기를 쓰자

인생을 바꿀 적당한 시기는 결코 오지 않는다

by 김알람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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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3개월은 회사와 업무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적응이 될 즈음 2022년이 왔다. 

 

 

작년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자!



1월의 나는 그런 꿈을 꿨다. 언젠가 만들어놓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일주일에 3회 이상의 글을 올리기로 했다. 월/수/금 운동하기로 했다. 한 달에 두 권 이상의 책을 읽고, 두 권 중 한 권은 경제나 회계책으로 하기로 다짐했다. 나는 나 자신과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은 얼마나 유지되고 있을까? 3월 13일 현재 상황을 봐서 진행 정도는 이렇다. 

 

목표\월 1월 2월 3월
운동 o o
블로그 x
독서 o ...과연?

 

가장 꾸준히 지킨 건 운동 약속이다. 운동의 경우 몸에 근육이 붙는 게 조금씩 보이는 게 큰 원동력이 되었다. 내 몸무게와 같은 무게로 설정해도 한 개가 힘들었던 어시스트 풀업이 이제는 무게-10kg이어도 5개는 가능하다. 이렇듯 점진적인 향상이 눈에 보이는 데다 회사와 헬스장이 5분 거리다 보니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독서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2월엔 부동산 책과 주식 책을 한 권씩 읽었고, 지금은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는 어그로 굉장한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어서 완독 해서 소개하고 싶을 만큼 내용이 괜찮다. 문제는 지금 읽는 책이 나의 읽기 수준에 비해 책이 어려워서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전자책이란 사실도 가독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책은 무게만 제외하면 역시 종이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옛날 사람인가 보다. 

 

블로그는... 할 말이 없다. 초보라 그런지 글 하나, 하나를 쓰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계속 미루게 된다. 어제오늘은 주말인데도 책도, 운동도, 블로그 글 포스팅도 하지 않고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안락함을 즐겼다. 그렇다.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게을러지고 있었다. 

 

 

 

너무너무 일어나기 싫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나서, 씻고 근처 카페에 와서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유튜브에 들어가, 예전에 봤던 영상 하나를 다시 시청했다.

 

Mel Robbins 의 TED강의 <자기 자신을 망치는 걸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발번역 ㅈㅅ)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링크된 원본 영상에는 한글자막이 없다. 한글자막을 보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검색창에 '멜 로빈스 ted 한글'을 치시면 된다. 그럼 5초의 법칙이란 제목으로 누군가 영상을 올려놨다. 

 

 

이 TEDx 강의에서 멜 로빈스가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1. 성인이 되면 당신이 스스로의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
2. 기꺼이 하고 싶은 때는 절대 오지 않는다
3. 게으른 당신을 버리는 방법 -> 생각난 뒤 5초 안에 시작하기

어린 시절 밥을 먹지 않고 tv만 보면 부모님은 말하셨다. 

 

티비 그만 보고 와서 밥 먹어!

 

 

 

우리에게 옳은 것(혹은 부모님의 교육관에서 옳다고 생각한 것)을 강요한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상, 이제 당신에게 강요할 부모님은 없다. 미성년자라도 사실 마찬가지다. 당신이 원하는 삶, 원하는 목표를 위해 부모님이 평생 당신에게 압박을 줄 수는 없다. 이제 당신 스스로가 자신에게 강요해야 한다.  어째서 강요란 단어를 사용하냐면, 그걸 기꺼이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때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 

 

멜 로빈스에 따르면 우리는 안정적인 루틴을 추구하면서, 그걸 오래 지속하면 금세 질려버린다. 2021년, 퇴직 후 무직 백수 신분으로 작업실에서 글을 쓰면서 나는 항상 두려웠다. 회사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밤이 되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다. 안정적인 루틴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2021년 말 취업을 한 후엔 2~3개월은 재미있게 다녔다. 하지만 2022년이 오고 회사에 적응 한 순간 회사일 외의 다른 일을 병행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를 개발하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면... 기꺼이 하고 싶은 때가 온 것 아닌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다른 걸 하고 싶은 생각은 불쑥불쑥 찾아든다. 새로운 생각이 들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그걸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기분은 금세 꺼지고 생각은 금세 휘발되어 버린다.  멜 로빈스는 생각을 5초 안에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고 말한다. 이때 우리가 스스로의 부모가 되어 생각을 행동으로 강제해야 한다. 기껏 찾아온 생각을 그냥 사라지게 만든 후 다시 그 생각이 찾아와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를 기다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거다. 게다가 지금 사라져 버린 기발한 생각이 다시 찾아올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다시 그 생각이 찾아왔을 때 내가 그걸 행동으로 옮길지도 알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버를 보면서 '아 나도 유튜버나 할까?'하고 말하지만 실제로 시도하고, 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처럼 말이다.  나의 기발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좋은 시기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강제한) 행동만이 나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다

 

오늘, 침대에 누운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일어나서 카페에 왔고, 내 기억 속 어렴풋이 남은 멜 로빈스의 영상을 찾아 다시 보고 포스팅을 강제로 시작했다. 이 글이 끝나가는 지금, 나는 보람을 느낀다. 

 

내일은 월요일이니 헬스장에 가는 날이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니 벌써부터 힘이 빠지고 가기 싫다. 그 시간에 일찍 집에 와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침대에서 감자칩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거다. 하지만 내일도 내 부모님에 빙의(?) 이 게으른 자식에게 헬스장 가기를 강제해보려고 한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뿌듯함이 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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