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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일기를 쓰자

회사에 다녀도 퇴사를 해도 불안하다면

by 김알람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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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입사 관련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2020년 말, 나는 A란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2021년 초에 퇴사해 작업공간으로 출퇴근하며 글을 썼다. 그리고 2021년 말에 다시 B라는 스타트업에 입사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나는 왜 입·퇴사를 반복했을까?


불안했기 때문이다


A에 다녔을 때는 이대로 회사일에만 만족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영영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고, 작업공간에 다닐 때는 정말 내일모레면 서른이기에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갈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에 불안했다. 회사를 다녀도 불안하고 안 다녀도 불안했다. 이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나는 왜 어떤 선택을 해도 불안감을 느낄까?



작업공간에 다니면서 이미 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는 무직자에 원하는 결과물도 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몰되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여유가 없었다. 2021년 말, 지인으로부터 6개월 계약직 제의를 받게 되었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그 회사에 입사했다. 단기 알바에 붙었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고, 입사 당시에는 6개월 이상 다닐 생각도 없었다. 정기적인 돈이 들어와서일까? 마음에 여유가 생긴 나는 그제야 내가 이미 했어야 할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나는 왜 어떤 선택을 해도 불안감을 느낄까?

시간&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수백의 사람이 있으면 그 답도 수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불안감은 시간과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데에서 왔다. A에 입사 후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나는 이 회사에서 얼마 동안 근무하고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해진 시간이 있으면 미래는 더 이상 불투명하지 않다. 미래가 막막하지 않은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원동력이 된다. 목표와 종료 시간이 있어도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거짓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그 목표에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교환학생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작은 성공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스쳐가듯 언급한 적이 있다. 작은 성공이 모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도전에 실패할까 봐 미리 포기하는 나 자신을 이기는 마음의 힘이 자란다.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회사에 입사할 때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룰 기간을 정하는 것도 마음의 힘을 자라게 하기 위함이다.


A란 회사는 유튜브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하는 회사였다. 나는 그곳에서 대본을 작성하는 에디터로 입사했다. 그 회사를 지금도 다닌다고 가정하고 질문지를 작성해 보겠다.

A에 입사한 나를 위한 질문지

1. 이 회사는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가?
2. 1. 에 그렇다 or 아니다 or 애매하다 라고 답한 이유가 무엇인가?
3. 이 회사에서 근무할 최소 기간과 최대 기간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이유를 써 보자.
4. 이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꼭 얻어갈 것은 무엇인가?
5. 까지의 답변에 근거했을 때,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나에게 맞는가? 답의 이유는 무엇인가?

위의 질문에 답은 다음과 같다

질문에 대한 답변

1. 애매하다
2. 근무시간이 너무 길고 통근시간이 길다. 때문에 자기 계발을 할 시간이 없다. 맡은 채널을 잘 키워보고 싶은데 대표의 성향이 사소한 것까지 모두 간섭하는 성향이라 자율성이 낮고 의견이 반려되는 경우가 많아 점점 일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유튜브 대본을 쓰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잡는 글쓰기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건 좋다.
3. 최소기간은 모르겠다. 최대 기간은 1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4.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글쓰기.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제목을 짓는 방법
5. 아니다. 이유는 이미 1~4를 쓰며 나왔다. 스스로 적극성을 잃게 만드는 직장에서 일하는 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작업공간을 다녔을 때도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해야 했다.

직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나를 위한 질문지

1. 도전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순차적으로 적는다)
2. (돈을 벌지 않고 비용을 제출하며 창작활동을 할) 최소 기한과 최대 기한은 어떻게 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이 도전이 멈춰야 할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이 때는 도전의 기한이 끝난 뒤 질문 두 개가 더 붙는다

4. 어째서 실패(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5. 이 경험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변

1.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하여 등단하는 것
2. 최소 기한은 6개월 최대는 1년 반. 갑작스러운 도전이라 여유자금을 많이 비축해놓지 않았다. 내 성향을 생각했을 때 생활고에 시달리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 가능성이 높다.
3. 두려움이 기대감을 이길 때.
4. 목표를 더 쪼개야 했다. 내가 이 기간 동안 점점 자신감을 잃었던 가장 큰 이유는 큰 목표 하나만을 생각하고 자잘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계속 얘기했다시피 작은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단편만 공부한 상태에서 바로 상업 장편 공모전에 수상하기를 바란 것이 일종의 오만이기도 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는 내 생각보다 그 입구가 더 좁았다. 드라마나 웹드라마 등을 같이 준비하지 않은 것도 패착이었다.
5. 작업실 생활을 해 보면서 나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삶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았다.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모전만을 바라보며 몇 년 동안 글을 쓰는 건 힘들어 보인다. 는 이 경험으로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월급이 적더라도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회사에 근무하며 개인 시간을 확보해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B)에 대해서는 이 글을 쓰면서 질문을 던져보았다. 질문과 답변은 아래와 같다.

B에 입사한 나를 위한 질문지

1. 이 회사는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가?
2. 1. 에 그렇다 or 아니다 or 애매하다 라고 답한 이유가 무엇인가?
3. 이 회사에서 근무할 최소 기간과 최대 기간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이유를 써 보자.
4. 이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꼭 얻어갈 것은 무엇인가?
5. 까지의 답변에 근거했을 때,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나에게 맞는가? 답의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변

1. 그렇다에 가깝다
2. 출근시간이 자유롭고 집에서 가깝다. 일하면서 가끔 답답함을 느끼긴 하지만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 조직이 수평적이라 내 의견이 실제로 반영된다. 내가 나중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지금 보는 것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월급이 적은 것이 큰 단점이지만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장점이 더 크다.
3. 최소 기간은 2년 최대 기간은 3~4년이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마무리로 내가 예상하는 기간이 1년+a라 최소기간은 2년이다. 회사가 어떻게 커 갈지는 모르겠지만 규모가 커짐에도 연봉과 복지가 따라오지 못하면 프로젝트 마무리 후에 이직을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4. 노션 사용법. 깃허브 사용법. 유니티 기초 배우기. 구글 스프레드 시트(&엑셀) 사용법.
-> 달별로 목표를 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를 매겨보고 중요도 순으로 개인 시간을 들여 습득할 예정.
5. 다니는 게 맞다. 하지만 개인 시간을 모두 자기 계발&개인작업에 투자해 스스로의 능력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얼마 안 살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생각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만큼 힘이 없다. 딱 하나 예외로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실제보다 내 머릿속에 있을 때 가장 강력하다. 머릿속에 떠돌아 나를 멈칫멈칫하게 만드는 그것들을 글로 써보길 바란다. 고심해서 쓸 필요도 없다. 마음 가는 대로 후다닥 쓰고 나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이걸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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