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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책을 읽자

[노션 책 리뷰]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by 김알람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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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사용설명서 같은 책, 그리고 이건 칭찬이 아니다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표지 출처:인터파크 캡쳐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에 난 마우스를 샀다. 그리고 택배 상자를 열자 그곳엔 내가 기다리던 마우스와 사용설명서가 함께 있었다.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의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이 나에겐 바로 그 사용설명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50%까지 열심히 읽은 후 뒷부분은 속독으로 읽었다. 이 포스트를 책 선정에 참고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리뷰를 비판적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이 책은 왜 나에게 매력적이지 못했을까? 

1.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목차

좋은 책은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는 순간 내용 유추가 가능한 목차야말로 최고의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산만하면서도 난해했다. 목차에서부터 정리가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본문도 마찬가지였다.

 

 

2. 우선순위와 목적이 없는 설명 나열

 

 

영희는 생일선물로 인형 6개를 받았다. 그걸 보던 철수가 인형을 달라고 했다. 영희는 주고 싶지 않았지만, 철수가 안타까워 인형 2개를 주기로 했다. 이때, 영희에게 인형 몇 개가 남았을까?

 

 

 

이건 6-2=4를 초등학생에게 가르친다는 가정하에 내가 만들어본 예제다. 6-2=4. 타자를 5번만 두드리면 뚝딱 나오는 이 식을 위해서 무려 3줄을 사용했다. 호기심과 목표를 주기 위해서다.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란 제목엔 두 가지가 다 있다.

 

  • 일잘러가 되고 싶다 (목표)
  • 그래서 노션으로 어떻게 일잘러가 되는데? (호기심)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엔 있던 두 가지를 본문에선 찾기 힘들다. 나는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도 모르는데, 저자조차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차례로 나열만 한다. 이런 단순 설명은 처음엔 열심히 보더라도 나중엔 집중하기가 힘들다. 요리(=노션)를 배우러 갔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냉장고를 열고 냉장고 안의 모든 재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격이다. 이게 오늘 배우는 요리에 들어가는 재룐지 안 들어가는 재룐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션에 대해 배우겠다는 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의 큰 목적이다. 하지만 이걸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들이 필요하다. 오므라이스 만들기나 토마토수프 만들기 같은 눈에 보이는 목표 말이다. 함께 만들어볼 예제를 처음부터 소개하고 그 예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능 설명을 그사이에 집어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요리 선생님이 "오늘은 오므라이스를 만들건데 오므라이스에는 계란과 케첩, 소금, 기타 등등이 필요해요"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오늘 만들어볼 오므라이스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집중력은 더 올라갈 것이다.

 

 

 

 

3. 별로 궁금하지 않은 예제

후반부엔 저자가 노션 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을 예제로 보여준다. 저자의 홈페이지(?)의 <메인 페이지>, <강의 안내 및 신청 페이지>, <출간 책 소개 페이지> 등인데, 솔직히 별로 관심이 안 간 데다가 설명도 불친절했다. 개별페이지가 아니라 간단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면 오히려 더 흥미로웠을지도 모른다. 

 

예제는 보고 따라해보고 싶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궁금증을 가질만한 예제를 선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노션으로 만드는 자기소개서>나 <노션으로 만드는 제안서> 같은 건 어땠을까?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이 모두 직장인은 아닐 테니 버전을 나눠서 여러 예제를 소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취준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스타트업 대표 김영희(가명)를 위한 홈페이지 제작>, <대리 박철수(가명)를 위한 제안서> 등으로 말이다. 

 

 

총평

추천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한 단축키나 템플릿을 찾을 수 있는 사이트 등은 단편적으로 좋은 정보가 되었지만,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에 불과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마우스 사용설명서가 더 흥미로웠다. 그건 총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앱)을 사용을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모든 정보를 책 속에 욱여넣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도 알고 있겠지만 쓰는 기능들은 한정되어 있다. 초보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쨌거나 이 책은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노션은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매체로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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