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후회하고 연초엔 계획을 세우는,
그리고 위의 문장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책 리뷰
이소연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란 목표 달성법을 상세한 예제와 함께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법을 함께 제안하는데, 읽어보니 도움이 되어 소개하고 싶었다.
OKR이란?
O:는 궁극적 목표
KR: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수량화된 기준(핵심 결과)
ex) O(목표): 멋진 수영인이 되자!
KR1: 자유영 500미터 10분 안에 주파하기
KR2: 접영 연습 50킬로미터
KR3: 수영장 100번 가기
기간: 1년
이후엔 목표를 이루기로 한 기간(예제에선 1년)에 따라 수량화된 KR을 나누고 기간이 지난 후 달성 정도를 파악한 후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기간 | O | KR | 달성 정도 (1이 완전 달성) |
3개월 | 멋진 수영인이 되자! | 자유영 500미터 10분 안에 주파하기 | 0.8 |
접영 연습 50킬로미터 | 0.7 | ||
수영장 100번 가기 | 1 |
목표 기간이 끝난 후 KR의 달성 정도를 표시해본다. 이유는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과신하고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한 후 쉽게 번아웃이 와 포기해버린다. 달성 정도를 스스로 체크하면 내가 기준으로 잡았던 핵심 결과가 나에게 적당했는지, 쉬웠는지, 무리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다음 목표를 설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달성 정도가 1이 되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도전적인 목표의 경우 70%를 달성하면 성공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모두 달성하겠다'는 마음이 클 경우엔 손쉬운 KR을 설정할 가능성이 커져 나 역시 80~90% 정도를 기준 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OKR을 소개함과 동시에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도 함께 이야기한다. 내 시선을 끌었던 건 '간트 차트'와 크리스티나 워드케의 '일주일 리듬'이었다.
'간트차트'를 이용하면 각 업무의 마감일과 시작일, 프로젝트에 드는 시간과 진행 정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큰 그림을 확인하기에 편리하다. 살다 보니 느낀 것은 사람이 본인 생각보다도 더 '시각적인' 존재라는 점이었다. 머릿속에 둔 모든 것들은 휘발되기 쉽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건 더 큰 존재감을 가진다. 간트차트를 이용하면 한 달 플랜을 짜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나에게 맞는 방식인지 확인해볼 예정이다.
엑셀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노션에 있는 유사(?) 간트차트인 타임라인 기능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주일 리듬'은 간단하다. 월요일에는 앞으로 이어질 일주일의 계획을 점검하고 진행한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계획의 달성 상황을 파악하고 축하&반성한다. 한 달, 일 년짜리 계획은 중간에 흐지부지되기 쉽다. 그 이유는 목표가 멀어 잡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같이 조급한 성격일수록 장기 계획에 취약하다. '일주일 리듬'은 긴 계획도 1주일짜리로 만든다.
난 이제까지 계획을 세워놓고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난 안되는 사람인가 보다'하고 생각하다 작심삼일을 5일마다 반복해서 1년 동안 지속하면 되지 않나 (ㅋㅋㅋ)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가 소개한 크리스티나 워드케의 '일주일 리듬'은 내가 생각한 '작심삼일 1년 반복하기'의 더 체계적인 방법이었다. 앞으로 남은 2022년 동안 활용해보고 나에게 맞는지 판단해볼 예정이다.
총평
기업에 속해있는 팀들이 사용했을 OKR이란 프로젝트 관리법을 개인에게 그대로 접목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책을 읽고 내 삶 속에 적용해보려 했지만, OKR이 효과적이라고 느껴지는 목표도 있지만 OKR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는 목표도 있었다. KR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저자는 OKR을 소개만 하지 않는다. OKR과 함께 사용할 만한 방법(ex. '일주일 리듬'),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계획 수립 전후에 확인해야 하는 것들, (나에게) 가치 있는 목표란 무엇인지 정하는 방법까지. 아마 저자가 자기 삶에서 활용하며 얻었을 지혜들을 책 속에 녹여냈다. OKR을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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