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곳은 몇 개월 전에 여러 번 갔던 곳인데 이제야 포스팅을 한다.
음식은 호불호가 있었지만 특이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쌀술 빚는 양조장 <공간 뒷동산>
위치: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1가 23번지 1층
<7월 운영시간>
*일-목 17:00~ 23:00
*금-토 17:00~ 24:00
*휴무: 화요일
*예약: 평일 6시 30분까지/ 주말 5시까지
*전화: 02-766-3977
운영시간이 월별로 써 있는 걸로 봐서 영업시간이 유동적인 모양이다.
인스타 아이디 @duidongsan_our 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이번에도 외관 사진이 없다. 꽤나 맛집인 것 같아 검색하면 외관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테이블은 4~5개 정도로 많지 않은 소규모 술집이었고, 어떨 때는 웨이팅도 있었다. 예약이 되는 것 같으니, 기다림이 싫은 사람은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길.
식기가 아주 귀엽다. 왠지 예술가가 된 느낌을 주면서 음식을 기대하게 만든다. 접시마다 그림이 달라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식기의 그림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여담이지만 내 그림이 제일 귀여웠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만 원 중후반 ~ 2만 원 초반 사이의 가격이었던 것 같다. 세 명이 가서 하나 시켜서 두 개씩 먹으면 딱이다. 실제 생선을 편으로 썰어서 안에 소를 넣고 돌돌 만 것인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크기에 차이가 있다. 가장 큰 부분을 나눠서 먼저 먹고 이후엔 눈치 싸움하면서 무언의 조율을 통해 두 번째 조각을 집으면 된다.
내가 뒷동산에서 먹었던 것 중에 가장 특이하고 맛있다고 생각했던 게 어육 만두였다. 그런데 일행은 또 심드렁했다. 역시 사람의 입맛은 서로 다르다.
익숙한 골뱅이 소면의 느낌. 근데 이제 면이 메밀면으로 바뀐 거다. 왠지 모르지만 야채가 맛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익숙한 맛이라 맛있게 먹었다. 다른 블로그를 뒤져보니 소라 무침은 18000원 메밀면 추가는 4000원인 모양이다.
역시 밀가루 + 고기 + 버섯 + 부침은 실패하지 않는다. 소고기 버섯전도 익숙한 맛이지만 술과 곁들이니 좋았다. 원래 전 끄트머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동글동글하게 여러 개가 나와서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가격은 18000원
소고기 버섯전 옆에 있는 건 귤주(아마도)다. 지금도 메뉴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향긋한 과일향이 살짝 나 기분이 좋은 술이다. <공간 뒷동산>은 양조장이다 보니 다양한 전통주를 도전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술 메뉴가 딱 고정되어 있진 않는 것 같다. 메뉴판 사진을 안찍어놔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술 메뉴가 많은데 유동적이었던 희미한 기억의 편린이 있다. 이게 어떤 사람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게 계속 추가된다는 면에서 나 같은 사람에겐 오히려 좋다.
데려간 일행은 '한식 안주'가 좋은 '안주 맛집'이라고 날 그곳으로 이끌었는데, 안주 중에서 내가 '(특별히) 맛있다!'라고 느낀 건 사실 어육 만두밖에 없었다. 첫 번째 방문 때는 편육과 내장탕을 먹었는데 내장탕의 국물은 굉장히 좋아하는 맛이었지만 안에 들어간 내장은 내 입맛엔 살짝 질겼다.
그래서 추천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전통주를 즐기고 싶은 사람, 한식 안주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막걸리나 기타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규모가 꽤 되고 대학생들이 많이 와서 유사 도떼기시장인 경우가 많다. <공간 뒷동산>은 규모가 작은 편이라 나름 조용한 술집이다. 술이 메인인 곳이니 아주 조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화가 가능은 하다. 가게의 한 벽이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엔 창밖을 보면서 운치를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엔 한성대 입구역에 갈 일이 없어졌지만 이 근처에 볼 일이 있고, 술을 마셔야 한다고 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맞다, 사실 한성대 입구 주변 맛집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맛집이 즐비하다고 해도, 막걸리와 직접 빚은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규모 작은 술집은 특별하다. 와인, 맥주, 양주 등의 대중적인 술도 좋지만 가끔은 특별한 술이 마시고 싶지 않은가? 그럴 때면 <공간 뒷동산>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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