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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일기를 쓰자

[220807]정동마작교실에서 일본마작을 배웠다(3) - 마지막 수업

by 김알람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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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kffka65.tistory.com/49

 

[220731]정동마작교실에서 일본식 마작을 배웠다 (2) - 족보 외우기

(1편 보러 가기) [220724]정동마작교실에서 일본식 마작을 배웠다 (1) 영화 속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이름 '마작'. 생소한 놀이(?)이지만 내 주위에는 마작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에 마작이 궁

dkffka65.tistory.com

 

전편 요약

지인의 소개로 정동 마작 교실을 알게 된 김알람.
3,3,3,3,2로 모양 만드는 법도 배우고 족보도 배웠다. 
이제 마지막 3번째 수업만 마치면 실전 마작이다!

 

 

 

마지막 수업

 

 

정동 일요 마작 교실은 총 3회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8월 7일이 마지막 수업이었다. 이전 수업에선 서민(단요구), 귀족, 역패퐁 등 자주 사용하는 족보를 외웠고, 이번 수업에서는 그 외의 족보와 도라, 깡, 후리텐을 배웠다.

 

 

 

 

도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너를
빨간애가 도라_도라 배우기 전 사진이라서 안 까여 있다.

사진 2를 보면 마작패가 등을 보이며 쌓여있다. 그리고 네 사람이 이 뒤집어진 패를 한 개씩 가져가면서 마작 게임이 진행된다. 사진 1에서 설명하듯, 끝에서 세 번째 칸을 뒤집어서 나온 패의 다음 패가 바로 도라다. 도라를 가지고 있으면 패 하나당 1점을 가산해서 얻는다. 세 번째 칸을 뒤집어 봤더니 죽패 4가 나왔다면 죽패 5가 도라가 된다. 죽패 5를 가진 채 승리하면 패의 개수에 따라 가산이 된다. 간단하다. 4개를 가지고 있으면 4점 가산이다. 단요구, 자풍, 장풍 등이 1점이었던 걸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가산점이다. 

 

리치로 이겼을 경우 게임이 끝난 뒤 세 번째 칸의 아랫줄을 까 볼 수 있다. 이번에도 다음 패가 도라다. 뒷 도라(아랫 줄의 도라)를 깔 수 있는 건 리치로 승리했을 뿐이다. 다른 경우에는 윗줄 도라만 적용한다. 

 

 

 

 

그럼 깡은 뭐지?

 

 

이거 아님
같은 패 4개를 가지고 있으면 깡을 할 수 있다

암깡, 대명깡, 소명깡... 이렇게 있는데 아래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멘젠(다른 사람에게 내 패를 까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내가 같은 패를 4개 가지고 있다면 깡을 외칠 수 있는데 이게 암깡이다. 암깡을 하면 깡을 한 패 네개 중 가장 바깥쪽의 패 두개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뒤집는다. 그리고 암깡을 하는 순간 끝에서 네 번째 칸의 패가 뒤집히며 도라가 하나 더 생긴다. 그래서 판을 키우고 싶을 때 깡을 한다. 고스톱으로 치면 폭탄 같은 것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가진 사람 맘인 거다. 

 

깡은 같은 패 3개가 모인 퐁과 같은 효력이 있고, 깡을 한 사람은 패 하나를 더 가져와 그때부터 총 14개의 패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후리텐

내가 버린 패로는 론을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패를 가져오며 승리하는 걸 론이라고 한다. 후리텐이란 론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사진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렇다.

 

1. 내가 버린 패로는 론이 불가능하다. 

-> 치, 퐁같이 경기 중간에 가져오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버린 패를 남에게서 주워오며 승리할 수는 없다. 만약 내가 승리를 위해서 통패 2가 필요한데 게임을 하면서 통패 2를 버렸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통패 2를 버려도 그걸 가져오며 론을 외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 같은 턴에서 놓친 패 불가

-> 내가 통패 2가 필요한데 다른 사람이 통패 2를 버렸다. 그런데 내가 딴생각을 하다가 론을 외칠 타이밍을 놓쳐서 차례가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그다음 사람도 통패 2를 버렸다. 이럴 때에도 후리텐이라 뒷사람이 버린 통패 2를 가져올 수 없다.

론을 당하면 독박을 써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b는 매우 억울하기 때문이다. a가 버리는 거 보고 쏘이지 않은 것을 확인 한 뒤 버렸는데 왜 내가 독박을??? 하고 억울해할 b를 위해 이런 경우에도 론이 불가능하다.

 

이 후리텐은 모든 사람이 차례를 한번 지나고 나면 풀린다. 즉, a란 사람이 통패 2를 버리고 바로 그다음에 b란 사람이 통패 2를 버렸다면 나는 b가 버린 패를 주워올 수 없다. 하지만 a가 통패 2를 버린 뒤 b, c, d의 차례가 한 바퀴 돌고 나면 후리텐이 풀려 이제 다시 통패 2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3. 리치 후 놓친 패 불가능

-> 말 그대로다. 리치한 후에 론의 기회를 놓치게 되면... 이제 론을 할 수 없게 된다. 정신을 딴 데 놓고 있다가 기회를 놓쳤다면 이제 승리의 가능성은 아주 적어졌겠지만... 아닌 척하며 뒤집어진 패에서 내가 원하는 패가 나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4. 양면 대기 상태의 패는 론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조건

-> 내가 죽패 2,3을 가지고 있다. 죽패 1,4 중 하나가 들어오면 이긴다. 이때 누군가 죽패 1을 버렸는데 내가 론을 안 외쳤으면 죽패 4가 버려져도 론을 못 외친다고 이해했는데 잘 이해한 건진 모르겠다. 잘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에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3회로 마감한 마작 교실

 

마작은 참 신기하고... 어려웠다. 결정을 잘 못하는 나란 사람에게 마작은 정말 어려운 게임이었다. 게임은 즐기자고 하는 건데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마작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작을 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8월 7일 마지막 수업 뒤에 바로 실전 마작 교실이 있었다. 가격은 4시~10시의 6시간에 2만 원. 간식도 준다. 허접한 실력이 두려워 실전 마작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막판에 마음이 바뀌어 실전 마작을 신청했다. 

 

1인 기본점수 25,000점_점당 가격(?)은 왼쪽을 참고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잘 신청했다. 어렵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을지 몰라도 나는 재밌었다. 수업에서는 배우지 못한 점수별 가격(?) 표도 알 수 있었고, 처음으로 8판의 한 라운드를 돌아본 것도 의미가 있었다. 

 

실전 마작에는 수업을 들은 사람도 몇 있었고, 나보다 전 기수의 수업을 들은 선배(?)들도 있었지만 정동 마작 교실에서 마작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었다. 마작을 좋아하지만 마작을 할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20,000원을 투자해 6시간의 즐거운 시간을 사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8월 7일의 실전 마작은 끝이 났지만 8월 28일, 9월 11일에 또 실전 마작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마 인스타에 들어가면 신청을 위한 구글 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야기하면 너무 광고 같을까 봐 이만 말을 줄인다. 

 

 

 

마작은 재밌다?

 

사실 마작이 재미있던 건지, 오랜만에 새로운 걸 배운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던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었고, 내가 배운 걸 주변 사람에게 전파해서 마작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작패를 쿠팡에서 사 볼까 했는데 정동 마작 교실을 알려준 지인이 네이버 카페 제주 마작 동호회에서 마작패를 사라고 추천해줬다. 마작패는 크기와 무게가 중요한데 쿠팡에서 파는 것들은 아마 불만족스러울 거라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카페를 찾아보니 몇백만 원대의 어마어마한 가격의 수집용 마작도 있었지만 7만 원에서 10만 원까지의 나 같은 초보도 덤벼볼 만한 마작패도 중고거래로 매물이 나오고 있었다. 눈 여겨본 몇 가지의 게시물을 찍어서 선생님한테 조언을 구해볼 생각이다. 

 

시간이 되면 실전 마작을 한 번쯤 더 신청하고 싶다. 여건이 되지 않아 실전 마작을 신청하지 못한다면 마작패를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 마작을 전파해 볼 생각이다. 마작 일기(?)는 이것으로 끝나지만 또 재미있는 걸 배워서 블로그에 그 경험을 쓰고 싶다. 그럼 오늘은 이걸로 글을 마치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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