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 오모테나시>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로 5길 17 1층
(상수역과 합정역의 중간, 1호점인 야끼토리 나루토와 걸어서 5분 거리)
특이:
닭고기 꼬치 요리인데 코스 요리집임.
술을 제외하면 1인 식대 2만 원 ~4만 원 사이.
나루토 오모테나시 소개
홍대 보드게임 카페에서 놀고 저녁을 먹으려던 어느 날.
일행이 <야키토리 나루토>를 가고 싶어 해 방문했으나 이미 <야키토리 나루토>엔 자리가 없었는데...
2호점에 자리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시는 건...?
직원의 한 마디에 방문하게 된 <나루토 오모테나시>. 헷갈리게 시리 <야키토리 나루토 2호점>이 아니라 가게 이름이 <나루토 오모테나시>다.
'야키토리'는 일본식 닭고기 꼬치 요리다. 소고기를 토시살, 부채살, 등심, 안심 등 여러 부위로 나눠서 먹는 것처럼, 닭고기를 부위별로 나누어 꼬치요리로 먹는 것이라고. 엥, 그럼 닭꼬치 집 아니냐? 하고 묻는다면, 맞다. 닭꼬치 집이다.
'오모테나시'의 뜻은 진심을 담은 환대라고 한다.
<나루토 오모테나시>의 외관이다. 본점인 <야끼토리 나루토>는 소규모 이자카야 같은 생김샌데, 2호점은 매장 내부가 더 커서 좀 더 격식 있는 분위기다.
매장에 들어가면 마스크를 담을 봉투와 손소독제를 준다. 식탁 중앙에 놓인 나무 판이 닭꼬치 받침대(?)다.
우리는 인당 25,800원인 B코스를 시켰다. 닭꼬치 5종류와 전체요리, 야채 꼬치, 국물요리, 튀김요리를 맛볼 수 있다. 평균적인 위장 크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B코스를 추천한다. 오늘 하루 과식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단품 꼬치의 단가가 꽤 있는 편이므로 처음부터 C코스를 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어째서 화질이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는 단품 꼬치 메뉴판.
다양한 종류의 꽤나 가격대가 있는 하이볼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날은 술을 많이 마시고 싶어서 30,000원짜리 화요를 시켰다.
돈을 많이 벌면 주문해보고 싶은 병사케도 준비되어 있다.
본격적인 음식 사진
(왜인지 다 흔들렸다 ㅈㅅㅈㅅ)
첫 스타트는 전체요리다. 가쓰오부시가 올라간 두부요리로 입맛을 돋워준다. 한국인에게 아주 친숙한 맛으로 고기가 들어가기 전에 먹기 딱 좋다.
닭고기를 갈아서 뭉친 것 같은 생 츠쿠네. 껍질이 제거된 고급 소세지같은 느낌인데 굉장히 부드럽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한입을 맛보고, 함께 주는 노른자를 찍어 다시 한입을 먹으면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솟는다.
평범하게 맛있다. 새우를 좋아해서 즐겁게 먹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 딱히 별다른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 걸로 봐서 엄청 맛있진 않았나 보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기억에 남는다. 게다가 나는 원래 와사비를 좋아하는 편이다. 많이 먹으면 머리가 띵하지만 음식에 소량 섞으면 특유의 향과 맛이 독특한 조합을 낼 때가 있다. 닭은 닭다리 말고는 다 퍽퍽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 편견을 깨준 닭꼬치다.
손톱 반만큼 올라간 와사비와 부드러운 안심의 조화가 기억에 남는다. 특별한 양념은 없어 맛 자체는 삼삼했지만 와사비로 입안을 환기시켜주는 데다 식감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단품 가격을 보니 3400원이니까 오마카세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단품으로라도 하나 먹어보라고 하고 싶지만 이 글을 보고 시켰는데 취향이 아니라도 내가 어떻게 해 줄 건 없기 때문에 섣부른 추천은 하지 않겠다.
질기지 않은 닭 염통 꼬치다.
필자가 추천한답시고 포스팅한 글을 몇 개 읽어보았으면 눈치챘겠지만 개인적으로 입맛이 굉장히 노인 취향이다. 부드러운 게 짱이다! 부드럽다는 점에서 이곳의 염통도 괜찮긴 했지만 별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 평범했던 것 같다.
닭튀김이다. 매운 가루를 뿌린 마요네즈랑 찍어먹으면 맛있다.
이 요리랑 같이 먹으라고 유자가 들어간 소스를 주는데 절대 닭 위에 뿌리지 마라. (개인적으로)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었다.
맛있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엉덩이 살이야 마땅히 맛있지 않았겠는가?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기억에 안 남은 걸로 봐서 평범했나 보다.
이거! 엄청 맛있다. 꼬치 요리가 기본적으로 기름진 데다가 튀김까지 먹고 나면 텁텁한 맛이 남는데 이 국물을 먹으니 입이 씻기는 느낌이었다. 안에 들어간 완자를 쪼개서 국물이랑 먹으면 입 안이 상쾌해진다. 오차즈케는 별로 먹어본 적 없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토마토에 열을 가하면 달아진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이 정도로 달아질지는 나도 몰랐다. 마치 후식을 먹는 것 같은 자연적인 달콤함이 토마토를 씹는 순간 입안에 퍼진다. 열을 가한 토마토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호불호는 있을 것 같다. 하나 더 먹고 싶어서 일행들을 찔러봤는데 슬프게도 남기는 사람은 없었다.
가격대는 있었지만 맛있었던 곳.
닭고기 꼬치 오마카세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술 가격이 비싸서 주당한테는 비추천.
돈 많이 벌어서 메뉴판에 있는 26만 원짜리 사케도 시켜보고 싶지만 지금은 요원한 일이다. 전반적으로 고기가 질기지 않은 게 나에게 큰 점수를 얻었고(객관적으로 별로 쓸모없는 점수긴 하다. 그쪽에서 요청한 적도 없고.), 아직 못 먹어본 꼬치 요리도 많아서 한, 두번은 더 가보고 싶은 가게였다. 그럼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다. 안녕.
'몸의 양식 > 밥을 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암] 모임 회식에 강추 <월화고기 상암 직영 1호점> (2) | 2023.02.26 |
---|---|
[한성대 입구]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카페&술집 <페인트 커피&바> (2) | 2022.10.31 |
[한성대 입구]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8) | 2022.09.05 |
[오목교 역] 빕스 프리미어 목동 41타워점 - 뷰는 최고 해산물은 글쎄 (16) | 2022.08.15 |
[한성대입구 역]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술집 <공간 뒷동산> (4) | 2022.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