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도 있지만
돼지고기만 먹어 봄
돼지고기 맛집 인정합니다~
<월화고기 상암 직영 1호점>
위치: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2안길 12-6
영업:
월, 화
16:00 ~23:00
수~일
11:30 ~ 23:00
(15:00 ~16:00 브레이크 타임)
(업장 사정에 따라서 브레이크 타임 유무가 결정되는 듯하니 애매하면 전화必)
특이:
오픈형(?) 주방
겨울에 춥다
전화:
0507-1408-7592
본격 후기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다.' 친구의 말에 검색으로 찾은 <상암 월화고기 직영 1호점(aka. 월화고기)>. 건물에 도착해서 잠시 당황할 수 있는데 침착하게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
아래로 내려가자 내 입으로 들어갈 고기들의 선연한 자태가 보인다. 정육식당이라 그런지 내부는 꽤 서늘한 편. 이 식당을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총 두 번 왔는데 12월에는 정말 추웠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한 겨울은 피하는 게 좋다.
내부가 넓은데 테이블이 ㅁ자로 되어 있어, 고깃집 치고는 프라이버시가 조금이나마 보장되는 느낌이다. 이게 뭔 말이냐면 일반적인 고깃집의 경우 내가 앉은 곳에서 손님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그 손님들도 나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손님들이 한데 모여있어서 10여 테이블 정도 들어차면 이제 그곳의 소음은 비행기를 불방케 한다.
하지만 <월화고기>의 경우 매장의 한 가운데 주방이 있고, 테이블이 주방을 ㅁ형태로 둘러싸게 배치돼서 똑같이 10 테이블이 오더라도 내가 직접 볼 수 있는 건 그보다 적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덜 개방적으로 느껴진다.
'이 자식 또 메뉴판 안 찍었군.' 하고 생각한다면 억울하다. 이번엔 첫 방문에 메뉴판을 찍었다. 그런데 2개월 뒤 방문해보니 메뉴 개편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매장에서 네이버에 등록한 메뉴판 스캔본을 이용했다.
꼬들살이 쫀득살로 대체됐고 소주 종류만 있던 주류 메뉴판에 전통주가 추가됐다.
주류 메뉴판이 개편된 건 잘한 일 같다. 왜냐면 난 소주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꼬들살은 못 먹어봤는데 사라져서 억울했다.
본격 음식 후기
최근에 먹었던 목살과 쫀득살. 두툼한 고기가 목살(17,000원)이고 뒤의 하얀 고기가 쫀득살(15,000원)이다. 듀륵 목살도 궁금하긴 했는데... 왜인지 그냥 무항생제 목살을 시켰다. 직원분이 와서 초벌을 해 주니 초반에 뒤적거리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면 된다.
이곳의 목살의 맛은... 부드러웠다! 사실 난 목살을 퍽퍽하게 느끼는 편이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이곳의 목살은 전혀 퍽퍽하지 않았다. 그리고 1인분에 15,000원 밖에 안 하는 쫀득살. 이게 또 별미다. 처음 씹을 땐 약간 사각사각한 느낌이 들고, 두세 번 씹으면 점점 쫀득한 게 입에 짝짝 붙는다.
삼겹살(17,000원)도 아주 맛이 좋다. 사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바로 삼겹살을 먹고 그 부드럽고 살살 녹는 맛에 반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 때 먹었던 목살과 쫀득살이 아주 충격적이어서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삼겹살의 맛이 약간 희미해진 상태다. 하지만 이곳을 두 번이나 함께 방문한 일행 중 하나는 여전히 이 집 고기 중에서 삼겹살이 가장 맛있었다고 말한다.
극강의 기름진 맛을 느낄 수 있는 오겹살! 삼겹살보다 기름층이 두껍고, 껍데기가 붙어있어 쫀득함도 따라온다. 이상한 데서 먹으면 껍데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너무 딱딱해서 기분만 버리기도 한다. <월화고기>의 오겹살은 아주 기름지고, 껍데기도 냄새 없이 쫀~득했다.
잘려진 단면을 보면 진짜 살반 기름반인 걸 볼 수 있다. 내가 원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선지 사진을 보는 지금도 약간 침이 고인다.
치트키였던 들깨가루와 쌈장. 아무것도 찍지 않은 오겹살 한 점 먹고, 물릴 때쯤 들깨 투하해서 약간 담백하게 먹고, 쌈 채소에 쌈장 올려 한입 더 먹으면 입안 기름기도 싹 사라진다.
메뉴판에 있어서 시켜본 고흥유자주. 알코올 8%와 12% 짜리가 있는데 우리는 12%로 선택했다.
맛은 유자차 맛이다. 약간의 알코올이 함유된 유자차라고 보면 딱 좋다. 일행 중에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이 술은 맛있게 먹었다. 유자의 달콤한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우리 일행은 맛있게 잘 마셨다.
총평
첫 방문엔 삼겹살 -> 오겹살 트리를 탔고, 두 번째 방문에는 목살+쫀득살을 같이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목살 -> 삼겹살이나 목살 -> 오겹살 트리로 먹었으면 더더욱 맛있지 았았을까 싶어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있다.
사진에는 4인 테이블만 찍혔지만 6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단체석도 (당연히)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두번 째 방문 때는 20분가량의 웨이팅이 있었다. 모임 목적이면 꼭 예약을 하고 가시길. 아~ 꼬들살 없어지기 전에 그걸 먹어봤어야 하는데, 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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