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0일
어제 발견했던 만료된 카드는 알고 보니 국민내일배움카드가 아니었다. 그걸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야 알게 되었고, 지갑을 뒤져 다시 찾은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으니 그걸 알게 된 오늘 강의 신청을 해 버렸다.
내가 신청한 건 SQL과 python 강의. 예습을 하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하나씩 빌리긴 했지만 약간 걱정이 된다. 엑셀도 못하는 내가 강의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강의 제목이 왕초보도 따라할 수 있는 어쩌구~ 였으니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랄 수밖에.
강의를 신청한 후에 오늘은 <빠르게 실패하기>란 책 리뷰 포스팅을 했는데 어제 작성한 맛집 포스팅과 비교했을 때 작성 시간이 굉장히 차이가 났다. <빠르게 실패하기>는 반복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라서 자세히 쓰려고 한 탓도 있지만 비단 작성 시간뿐 아니라 정신력 소모도 두 배는 더 되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 결국 포스팅을 미루게 되고, 결국 책 포스팅은 적어진다. 어떻게 하면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일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재미있는 일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AI로 그림그리기를 시도해 봤다.
DeepAI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였다. DeepAI 바로가기
화풍을 선택하고 200자 이내로 텍스트 설명을 쓰면 오른쪽에 그림이 나온다.
갑옷을 입은 중세 기사. 배경엔 네오펑크 느낌의 성. 이런 내용의 텍스트를 파파고로 번역해서 붙여 넣었는데 두세 번째 그림에는 기사가 어디로 간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가운데 사진에는 기사가 조각나서 틀린 그림 찾기처럼 들어 있는 것도 같다.
여기까지 해보고 좀 재미있어서 다른 사이트도 찾아봤다.
Midjourny(미드저니)
공모전에서 수상한 그림을 그린 AI 그림 사이트로 유명한 미드저니. 예전에는 회원가입 없이도 그림 생성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내가 못 찾아선지 아니면 진짜로 바뀐 건지 계정생성을 하지 않으면 그림 생성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DeepAI와 다르게 사이트 이용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라 설명서를 보고 가는 편이 좋다. 나는 아래 글의 설명을 따라서 진행했다.
정보가 흩어져 있지 않고 한 포스팅으로 기본적인 걸 다 알 수 있어서 좋다. 사이트 들어가서부터 일 분에 몇 개의 그림들이 훅훅 올라오며 내가 생성한 그림들이 떠내려가 버리는데 내가 쓴 글(내가 생성한 그림)만 모아서 보는 방법까지를 알려준다.
/imagine prompt에 그림에 대한 묘사만 기입하면 무조건 1:1 정사각형 사이즈의 그림만 나온다. 화면비를 변경하고 싶으면 --ar 화면비 명령어를 추가하면 된다.
ex) /imagine prompt realistic painting of young man, --ar 16:9
위와 같이 기입하면 16:9 영화 화면비의 그림을 그려준다. --ar 4:3, --ar 9:16 등 화면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미드저니에서는 남의 그림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올라오는 그림들을 보면 남들은 멋진 그림을 마구마구 만들어내는데 나는 왜 항상 클로즈업 샷만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미드저니에서 특정한 느낌의 그림을 원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좋을지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다.
웹에서 웹소설 작가들이 ai 그림으로 표지를 만드는 시대가 온 거냐는 글을 종종 볼 수 있어서 웹소설 표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가상의 목표로 여러 명령어를 집어넣어 보았지만. 인물의 사이즈(전신, 반신, 클로즈업 등)를 조절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리고 한국 웹툰 스타일의 표지(영어임)라던지 잘생긴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전신 이라던지 정확한(?) 명령어를 넣은 것 같았는데도 원하는 그림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이게 뭐야? 싶겠지만 더 심한 것들이 많았다. 한국 남자 주인공이라고 쓰면 정작 한국 웹소설이나 웹툰 시장에서는 등장도 하지 않을 눈이 가느다란 남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내가 뭔가를 잘못 쓰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거...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파파고로 '한국 로맨스 웹소설 표지, 잘생긴 남자와 여자가 춤추고 있음, 남자 얼굴 잘 보임' 이런 식의 애매한 설명을 번역해서 붙여 넣기 했는데 세 번째 사진에서는 왜 여자가 없는 것이며 두 번째 사진의 여자는 왜 눈이 돌아간 건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도대체 어느 나라 글자인지 알 수 없는 저 글씨는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열심히 그림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부터 멘션을 확인해 봐도 내가 실행한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알고 보니 개수 제한이 있었다. 무료 체험이 끝났다고 한다. 더 많이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개수 제한이 있었으면 한번 한번을 소중히 시도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결론은?
ai와 인간의 소통이 내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원하는 그림을 얻기가 힘들었다. 하... ai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우리가 친해지기엔 약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포스팅에서 볼 수 있다시피 어라라? 하면서 괜찮은 그림이 얻어 걸린 적도 있다. 따라서 겉보기에 대충 예뻤으면 하는 의도라면 ai를 이용해 표지 만들기가 불가능하진 않아보인다. 문제는 정확하게 원하는 그림이 있는 경우인데 의도에 딱 맞는 그림을 얻기가 현재로선 쉽지만은 않다.
어쨌거나 나의 시도는 실패였고 실험을 하는 동안 재미있었다. 솔직히 기술의 발전이 흥미로우면서 약간 무섭기까지 했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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