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먹은 미트파이 중 최고
<파이리퍼블릭>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23길 10-10 지하 1층
영업시간:
월 정기휴무
화-금 12:00 - 22:00 (20:30 라스트오더)
토 12:00 - 22:30 (21:00 라스트 오더)
일 12:00 - 22:00 (20:30 라스트 오더)
매장 연락처:
0507-1399-1967
작년인가? 갑자기 미트파이에 빠졌던 적이 있다. 먹어본 적도 없으면서 환상만 키웠더. 어렸을 적 아침햇살을 마시며 '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 했던 것처럼, 만화책에서 미트 파이를 보고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미트파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가 보았는데 내 상상만큼 '진짜 맛있지'는 않았다.
[신촌] 파이 먹고 싶어서 신촌까지 온 <파이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게 먹고 싶다그래서 신촌까지 디저트 먹으러 왔다주소: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나길 20영업시간:매일 11:00 - 22:00 특이:엄청 사람이 많았다! 평소에 디저트를 많이 사
dkffka65.tistory.com
신촌 <파이홀>에 다녀와서는 후기를 첨부한다. 여기는 확실히 디저트용 파이가 맛있다. 미트파이는 쏘쏘하다. 어쨌거나.
진짜 맛있는 미트파이가 먹고 싶어 또 도전해 봤다!

이번엔 홍대에 있는 <파이리퍼블릭>으로 갔다. 남아공식 미트파이를 하는 곳으로, 사장님도 외국인인 것이 진짜 외국식 미트파이를 먹게 해 줄 것만 같다.

내부는 협소하다. 넓지 않은 내부에도 테이블 간격이 떨어져 있어서 칭찬하고 싶다. 당시에 거의 오픈런을 해서 우리가 들어갈 떄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나올 때는 가게 안이 꽉 찼다. 내부가 아담하다보니 손님이 꽉 차면 꽤 시끄럽다. 외국인도 많이와서 눈 감으면 거의 해외 온 기분이 든다.

의미 없지만 벽에 걸린 사진도 한 장 찍어줬다. 이 정도면 외국이 안 부럽다.

첫인상이 영어라 꽤 당황스러웠던 메뉴판. 스페셜에 적힌 목록 중 19,000원짜리부터 23,000원짜리 까지가 2인을 위해 준비된 메뉴라고 한다. 아마 그런 것 같다. 왜 '아마'냐면 사장님이 영어로 말해서 잘 못 알아 들었다ㅋㅋㅋㅋㅋㅋ 한국말 못하시는 줄 알고 더듬더듬 영어로 시켰는데 계산할 때 맛있냐고 한국어로 물어보셔서 배신감 느꼈다 ㅋㅋㅋㅋㅋ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파이 1(lamb) + 소세지 1(traditional) + 사이드 1(mash potato)을 먹을 수 있는 21000원짜리 메뉴를 골랐다.


한국어 메뉴판이 없는 줄 알았는데 뒷장을 보니 한국어로 메뉴 설명이 되어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꼭 메뉴판을 한 장 넘겨보길 바란다. 참고로 여긴 콜라가 4000원이다. 특별한 일만 없다면 콜라 마실 바에야 맥주 마시세요 ㅎㅎㅎ
메뉴 후기

플레이팅이 미쳤다. 그리고 사진 제일 앞에 있는 게 소세지롤인데, 제과점에서 파는 얇은 소세지롤을 생각했는데 완전 반전이었다. 21,000원에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가성비가 대단하다.

정직하게 찍은 정면 샷 한번 더 보고.

미트파이를 먼저 반으로 갈라 보았는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엄지손가락 두 개를 붙여놓은 듯한 두툼한 양고기가 진짜 쏟아져 나온다.

고기 결을 보면 알겠지만 포크로 쭉- 찢어도 스르륵 갈라질 만큼 양고기가 굉장히 부드럽다. 으깬 감자에도 그렇고 미트파이에도 그렇고 요리에 전반적으로 향신료가 많이 쓰였다. 나는 원래 향신료를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고기에 감자를 쓱 발라서 먹으니 입에서 녹는다 녹아.

전통적인 소세지롤을 시켰는데, 이건 양고기 미트파이보다 향신료 맛이 더 셌다. 평소에 향 나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어?' 할 느낌이었어서 음식에서 향이 나는 걸 기피하는 사람에게 비추한다. 하지만 페스츄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걸 꼭 먹어보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여기가 고깃집이 아니고 파이 집인 이유. 빵이 너무 맛있다. 파이 껍질도 쫄깃하니 맛있었지만 소세지롤의 페스츄리는 바삭바삭한 게 너무 맛있다. 버터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고소하면서도 느끼하면서도 그 얇은 껍질이 부서지는 게 다 느껴지는 진짜 맛있는 페스츄리였다. 미트파이 집 페스츄리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첨언하자면 꼭 탄산음료를 시키길 추천한다. 음식들이 다 고기 위주고, 빵도 버터맛이 듬뿍 나는 빵이라서 탄산 없이 먹으면 다소 느끼할 수 있다. 밥 먹고 일해야 되는 것만 아니었으면 맥주를 마셨을 텐데... 아쉽다.
총평: 두 번 올게요, 백번 올게요
만화책이나 기타 콘텐츠를 보면서 키워왔던 미트파이에 대한 환상. 오늘 부로 충족 완료다. 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러면서 미트파이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파이 리퍼블릭(PIE REPUBLIC)>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에는 램챱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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