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이곳을 갔다 온 지는 꽤나 시간이 지났다. 회사 일도 바쁘고, 겨울이라 게을러져서 포스팅을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한 달이 지난 지금에야 포스팅을 한다.
더 플라스틱 클라이밍(the plastic climbing) 염창점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81길 27 1층
영업:
10:00 ~ 22:00
특이:
원데이 클레스(30~50분 정도 클라이밍 가르쳐 주는 것)는 네이버 예약 가능.
(다른 클라이밍 장 경험이 있는 지인 피셜) 시설 괜찮음
주말 이틀을 침대에서 날린 어느 날, 일요일 저녁이 다가올 즈음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네이버 예약으로 클라이밍 일일 체험권을 예약했다. 예약 시간 오후 4시, 예약 날짜와 시간은 당일 오후 7시였다.
너무너무 인싸스러운 외관에 결계라도 펼쳐진 것처럼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경사도 있어서 입구가 어딘지 헷갈리지만, 계단을 올라가는 쪽이 정답니다. 결제를 한 후에는 마음대로 이 경사로를 통해 들락날락해도 된다.
나는 네이버 예약으로 일일 체험권(3만 원)을 예약했다. 3만 원에 암벽화와 초크 대여 가격 포함이다. 30분~40분가량 짧은 강의를 받고 나면 이제 어엿한(?) 한 사람의 초보 클라이머로서 자유롭게 클라이밍을 할 시간을 준다.
즉, 일일 체험권= 일일 이용권 + 30~40분 강습 + 암벽화 및 초크 대여인 것이다.
짧은 강습이지만 코스가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 착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클라이밍을 처음 하는 사람은 일일 체험권을 추천한다. 물론, 주위에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만 원을 아끼고 그 사람에게 배우는 것도 좋다.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높은 절벽. 그 순간 잘못된 장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미 결제를 했기 때문에 카운터에 이름을 대고 입장을 했다. 일요일 7시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주의사항을 읽고, 직원의 지시대로 싸인을 하면서 나도 이 높은 절벽을 오르는 건가... 하고 살짝 현기증이 났지만...
별로 걱정할 필요 없이 2번째 사진의 종이와 초크를 받고 지하의 쪼랩 존으로 내려갔다.
한쪽 벽에는 지구력을 키워주는 존이 있고,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스트레칭 존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3~4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몸을 풀고 있어서 찍을 수가 없었다.
공간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발씻는 곳을 따라 반대편으로 가면,
반대편에는 강사분에게 가르침을 사사받을 장소인 쪼랩 존(내가 마음대로 지음)이 있다. 지하에 있는 시설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남/여 탈의실, 화장실, 발 씻는 장소, 스트레칭 존, 지구력 존, 쪼랩 존
전자담배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소도 1층, 지하에 각각 마련되어 있다. 클라이밍 장이라고 이곳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 이서 좋았다.
암튼 뚝딱뚝딱 30분 동안 클라이밍 배움
수업에서는 클라이밍의 종류에 대한, 내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이론적 지식을 10분 알려주고, 나머지 20~30분 정도는낙하법, 등반을 할 때 팔과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중심을 잡는 법, 쉬운 루트의 클라이밍 실전을 가르쳐준다.
처음에 지하에 내려왔을 때 알록달록한 돌(홀드라고 한다)들 아래 줄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궁금했는데, 그게 루트의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스티커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위의 2번째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 START 지점이 해당 루트의 시작점이고, 3번째 사진에 보이는 TOP이 루트의 마지막 지점이다. 팔과 다리 모두 같은 색의 돌만 디뎌서 START에서 TOP으로 이동한 후, TOP지점에 양손을 둔 채 3초 후 내려오면 해당 문제를 푼 것이 된다.
왕초보 입장에서도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라벨의 문제는 나름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초록색부터는 힘들었다.
볼더링 클라이밍 개인적 후기
그날 혼자서 한 시간가량 클라이밍을 한 후 집에 갔는데 다음날 양 팔이 후들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 엄청난 후유증이 있지만 확실히 재미있다! 친구를 꼬셔서 한 번 더 갔는데 혼자 즐기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친구와 쪼랩 존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1층으로 올라와 고수들의 클라이밍을 보면서 느낀 단점은...
'낙법 가르쳐 준대로 떨어지는 사람은 1도 없다'
인싸운동이라서 그런지, 높이가 낮은 볼더링 클라이밍이라서 그런지(지하의 쪼랩존 뿐 아니라 1층의 7-8미터 절벽도 안전장비 없이 하는 볼더링 클라이밍임). 고수 클라이머들은 간지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 분명 강의 때는 양 발로만 충격을 받으면 하중이 많이 가서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뒤로 뒹굴~ 하는 낙법을 가르쳐줬는데 1층에서는 모두가 두 발, 또는 한 발로 착지하며 야성미를 과시한다.
유도, 검도, 태권도 등 운동을 하면서 간지 챙기느라 낙법 안 하는 사람은(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아서 못한 것 제외) 못 봤는데 클라이밍이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그 열풍에 휩쓸리다 보면 부상을 입기가 쉬워 보였다. 또 다른 단점은 친구랑 한번 갔다 왔더니 혼자 가기가 너무 싫다. 확실히 2명 이상 가는 게 더 재밌는 운동이다. 하지만 클라이밍을 같이 가준 친구가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를 선언하였으므로... 나의 클라이밍 경험도... 일단은 종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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