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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재활기/일기를 쓰자

[염창역] '더 플라스틱 클라이밍(the plastic climbing)' 갔다 옴

by 김알람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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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이곳을 갔다 온 지는 꽤나 시간이 지났다. 회사 일도 바쁘고, 겨울이라 게을러져서 포스팅을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한 달이 지난 지금에야 포스팅을 한다.

더 플라스틱 클라이밍(the plastic climbing) 염창점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81길 27 1층

영업:

10:00 ~ 22:00

특이:

원데이 클레스(30~50분 정도 클라이밍 가르쳐 주는 것)는 네이버 예약 가능.
(다른 클라이밍 장 경험이 있는 지인 피셜) 시설 괜찮음

 



주말 이틀을 침대에서 날린 어느 날, 일요일 저녁이 다가올 즈음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네이버 예약으로 클라이밍 일일 체험권을 예약했다. 예약 시간 오후 4시, 예약 날짜와 시간은 당일 오후 7시였다.

오후 7시에 처음 접한 더 플라스틱 클라이밍 염창점


너무너무 인싸스러운 외관에 결계라도 펼쳐진 것처럼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뉴베리 스트리트도 아닌데 반지하로 이어지는 힙한 경사가 있다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경사도 있어서 입구가 어딘지 헷갈리지만, 계단을 올라가는 쪽이 정답니다. 결제를 한 후에는 마음대로 이 경사로를 통해 들락날락해도 된다.

가격표

나는 네이버 예약으로 일일 체험권(3만 원)을 예약했다. 3만 원에 암벽화와 초크 대여 가격 포함이다. 30분~40분가량 짧은 강의를 받고 나면 이제 어엿한(?) 한 사람의 초보 클라이머로서 자유롭게 클라이밍을 할 시간을 준다.

즉, 일일 체험권= 일일 이용권 + 30~40분 강습 + 암벽화 및 초크 대여인 것이다.

짧은 강습이지만 코스가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 착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클라이밍을 처음 하는 사람은 일일 체험권을 추천한다. 물론, 주위에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만 원을 아끼고 그 사람에게 배우는 것도 좋다.

대여비를 내면 저 빨간 박스 안의 암벽화를 대여해 줌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높은 절벽. 그 순간 잘못된 장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미 결제를 했기 때문에 카운터에 이름을 대고 입장을 했다. 일요일 7시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주의사항을 읽고, 직원의 지시대로 싸인을 하면서 나도 이 높은 절벽을 오르는 건가... 하고 살짝 현기증이 났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중

별로 걱정할 필요 없이 2번째 사진의 종이와 초크를 받고 지하의 쪼랩 존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면 보이는 지구력... 어쩌구 보드

한쪽 벽에는 지구력을 키워주는 존이 있고,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스트레칭 존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3~4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몸을 풀고 있어서 찍을 수가 없었다.

발 씻는 곳

공간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발씻는 곳을 따라 반대편으로 가면,

반대편에 있는 약 3미터(추정)가량의 쪼랩 존

반대편에는 강사분에게 가르침을 사사받을 장소인 쪼랩 존(내가 마음대로 지음)이 있다. 지하에 있는 시설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남/여 탈의실, 화장실, 발 씻는 장소, 스트레칭 존, 지구력 존, 쪼랩 존

전자담배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소도 1층, 지하에 각각 마련되어 있다. 클라이밍 장이라고 이곳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 이서 좋았다.


암튼 뚝딱뚝딱 30분 동안 클라이밍 배움


빨-> 검 순으로 점점 어려워진다

수업에서는 클라이밍의 종류에 대한, 내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이론적 지식을 10분 알려주고, 나머지 20~30분 정도는낙하법, 등반을 할 때 팔과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중심을 잡는 법, 쉬운 루트의 클라이밍 실전을 가르쳐준다.

처음에 지하에 내려왔을 때 알록달록한 돌(홀드라고 한다)들 아래 줄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궁금했는데, 그게 루트의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스티커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위의 2번째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 START 지점이 해당 루트의 시작점이고, 3번째 사진에 보이는 TOP이 루트의 마지막 지점이다. 팔과 다리 모두 같은 색의 돌만 디뎌서 START에서 TOP으로 이동한 후, TOP지점에 양손을 둔 채 3초 후 내려오면 해당 문제를 푼 것이 된다.

빨간색 라벨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START지점에서부터 형광칠이 된 홀드만 밟아서 TOP까지 가야 한다.

왕초보 입장에서도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라벨의 문제는 나름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초록색부터는 힘들었다.



볼더링 클라이밍 개인적 후기


그날 혼자서 한 시간가량 클라이밍을 한 후 집에 갔는데 다음날 양 팔이 후들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 엄청난 후유증이 있지만 확실히 재미있다! 친구를 꼬셔서 한 번 더 갔는데 혼자 즐기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친구와 쪼랩 존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1층으로 올라와 고수들의 클라이밍을 보면서 느낀 단점은...

'낙법 가르쳐 준대로 떨어지는 사람은 1도 없다'

인싸운동이라서 그런지, 높이가 낮은 볼더링 클라이밍이라서 그런지(지하의 쪼랩존 뿐 아니라 1층의 7-8미터 절벽도 안전장비 없이 하는 볼더링 클라이밍임). 고수 클라이머들은 간지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 분명 강의 때는 양 발로만 충격을 받으면 하중이 많이 가서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뒤로 뒹굴~ 하는 낙법을 가르쳐줬는데 1층에서는 모두가 두 발, 또는 한 발로 착지하며 야성미를 과시한다.

유도, 검도, 태권도 등 운동을 하면서 간지 챙기느라 낙법 안 하는 사람은(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아서 못한 것 제외) 못 봤는데 클라이밍이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그 열풍에 휩쓸리다 보면 부상을 입기가 쉬워 보였다. 또 다른 단점은 친구랑 한번 갔다 왔더니 혼자 가기가 너무 싫다. 확실히 2명 이상 가는 게 더 재밌는 운동이다. 하지만 클라이밍을 같이 가준 친구가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를 선언하였으므로... 나의 클라이밍 경험도... 일단은 종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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